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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조국 지키려 입대했어요"

송고시간2009-06-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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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조국을 지키려고 입대했어요"
<사람들> "조국을 지키려고 입대했어요"

서울=연합뉴스)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캐나다 영주권을 가졌으나 작년 8월 자원입대해 7사단 최전방 관측소(GOP)에서 복무하고 있는 김성곤(왼쪽) 일병. 2009.6.14 << 정치부 기사참조 >>

캐나다영주권 김성곤 일병, GOP 자원입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국외 영주권을 가진 젊은이가 자원입대, 최전방 관측소(GOP)에 복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7사단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김성곤(23) 일병은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했는데도 작년 8월 자원 입대했다.

김 일병은 15세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으며 5년 뒤 토론토의 세네카 대학에 입학, 비즈니스학을 전공하다가 영주권을 받았다.

국외 영주권을 취득하면 병역의무가 면제되는데도 김 일병이 자원입대를 결심한 것은 육군장교 출신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등 가족의 격려 때문이라고 한다.

할아버지 김인대(78.갑종28기) 예비역 대령은 의정(의무행정) 병과장을 지냈고, 할머니 김순이(80) 예비역 대위는 간호장교 출신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두 사람은 휴전 이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김 일병의 아버지 김기호(50.3사18기) 씨도 예비역 대위다.

아버지 김기호 씨는 "아들이 자원입대를 희망하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극 권유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6.25전쟁에 참전해 지켜왔고 또 아버지가 지켜 온 아름다운 유산인 조국을 나도 지키고 싶어 입대를 결심했다"며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서 어릴 적부터 늘 일깨워주셨던 나라사랑 마음을 본받아 경계작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군 복무를 희망하는 국외 영주권자들에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군 복무로 분단된 조국의 뼈아픈 현실과 이 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김 일병이 군 문화도 낯설고 최전방 경계근무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일병의 동생인 세권(19) 군도 캐나다 영주권을 가지고 있으나 내년에 자원입대할 예정이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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