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걸어서는 올라갈 수 없다는 육군 7사단 8연대 GOP 철책.  세계적 등반가 엄홍길 대장도 저절로 욕이 튀어나온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경사가 가팔라 우리군 근무지역 중 난이도 최상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국방사진연구소,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두발로 걸어서는 올라갈 수 없다는 육군 7사단 8연대 GOP 철책. 세계적 등반가 엄홍길 대장도 저절로 욕이 튀어나온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경사가 가팔라 우리군 근무지역 중 난이도 최상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국방사진연구소,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아저씨' 원빈을 울리고 말았다는 사진 한장에 많은 누리꾼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채 '월급 2배로 줘야 한다'며 존경의 목소리를 냈다.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7일, 강원도 중부전선 화천군 일대를 지키고 있는 7사단 GOP 경계철책 사진이 실렸다.

60도에 달하는 가파른 산 경사지를 따라 철책과 계단이 끝없이 하늘로 이어지는 모습은 예비역들로 하여금 보는 것만으로 경기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육대전은 "7사단 GOP다"라며 △ 천국의 계단 △ 신이 버린 땅 △ 연골 브레이커 △ 엄홍길 대장도 욕하면서 오르는 계단 △ 네발 계단 등의 별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곳에서 근무하던 원빈도 6개월 만에 무릎 십자 인대 파열돼 의병 제대했다"며 우리 군 경계지역 중 근무 난이도 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구쪽 21사단 구역과 인접한 8여단 섹터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두발로 걸어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톱스타 원빈은 2005년 11월 만 27살의 나이로 입대, 악명높은 7사단 8연대 GOP에서 근무하다가 왼쪽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2006년 6월 7일 의병제대했다.

이후 원빈은 1년이상 재활에 매달린 끝에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으며 2009년 마더로 스크린에 복귀한 뒤 2010년 인생작 '아저씨'를 찍었다.

한편 7사단 '천국의 계단'을 본 이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존경스럽다", "저런 곳에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월급 2배 줘야 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7사단 출신 예비역들은 '고생한 악몽'을 떠올리면서도 '우리가 저 곳에 있었다'며 자부심을 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