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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저희 부대는 시냇물을 받아 씁니다”…軍장병 씁쓸한 미담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3-14 13:28
2022년 3월 14일 13시 28분
입력
2022-03-14 13:20
2022년 3월 14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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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낙후된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힌 한 육군 장병이 대대장과 간부들의 미담을 전했다.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저희 7사단 8여단 X대대 미담사례를 제보드리고 싶다”는 제보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저희 대대는 조금 많이 낙후된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시냇물을 받아서 쓰는 대대”라며 “겨울이 되면 산에서 나오는 시냇물이 얼어버려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이용 못 하는 경우가 있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저희 대대장님과 간부님들 덕분에 이번 겨울에는 사단에서 지원으로 보내주는 급수차와 간부님들이 주말에도 나오셔서 집수장에 있는 얼음을 깨거나 온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물을 조달하시던 모습들이 굉장히 감사스러웠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이번 겨울에는 무사히 심각한 통제 없이 겨울을 보냈다”며 “현재도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용사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는 대대 간부님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보자는 “이 글을 쓴 이유는 저희 부대처럼 낙후된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부대가 여럿 있다고 들었다”며 “저희 대대처럼 용사를 아껴주시는 간부님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역한 아들이 있는데 따뜻한 미담에 가슴이 뭉클하다”, “시냇물을 받아쓴다니 고생이 많다”, “좋은 간부들의 미담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21세기에 시냇물로 씻는 부대가 있다는 게 충격이다”, “따뜻한 물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인데 감사하다니 안쓰럽다” 등 제보자의 사연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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