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300전투원을 만나다 육군7보병사단 1전차대대 최정예 전차팀(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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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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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팀워크… 강인한 체력… 고강도 훈련… 전통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최정예 300전투원을 만나다

4. 육군7보병사단 1전차대대 최정예 전차팀

지난해 대회서 우수한 성적

전차포 7발 모두 표적 명중

명예의 전당에 이름 올려

김광록 상사·우강용 중사·엄기준 병장

올해 M48 전차 대신 K1 전차로 도전

좋은 성적 목표…팀원들 전력투구

2021년 최정예 300전투원으로 선발된 육군7보병사단 1전차대대 김광록 상사, 우강용 중사, 엄기준 병장이 K1 전차에 탑승해 기동하고 있다.

4회 연속 최정예 전차팀 배출. 육군7보병사단 1전차대대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정예 300전투원(300워리어) 선발 대회에서 거둔 성과다. 1전차대대는 6·25전쟁이 막바지이던 1953년 4월 국군 최초의 전차대대로 창설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대다. 최근에는 기존 M48 전차 대신 K1 전차를 전력화하고 있다. 지난해 최정예 전차팀(M계열)에 선발된 김광록 상사·우강용 중사·엄기준 병장은 올해에는 K1 전차에 탑승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실전 같은 교육훈련으로 ‘5회 연속’ 최정예 전차팀 수상을 노리는 1전차대대를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김광록 상사가 전투형 체력측정 종목 중 하나인 궤도링크 옮기기를 하고 있다.

같은 목표로 훈련 준비 구슬땀

7사단 1전차대대는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 대회가 처음 시작된 2018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최정예 전차팀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2021년 대회에는 1중대 M48 전차가 사단·군단 대표로 참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대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전차장 김광록 상사, 조종수 우강용 중사, 포수 엄기준 병장, 탄약수 정하늘 예비역 병장이다. 부대를 찾은 지난 19일은 K1 전차 전력화에 따른 교육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 전역한 정하늘 병장을 제외한 3명은 함께 훈련 준비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팀을 구성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최정예 300전투원 대회를 준비했다. 김 상사는 “최정예라는 단어는 ‘가장 날래고 용맹스러운’ ‘여럿 가운데 가장 능력이 뛰어난’이라는 의미”라며 “군인으로서 최정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단차 승무원 모두 같은 목표에 도전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회상했다. 우 중사도 “전차장님과 대화를 나누다 서로 최정예 전차팀 선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하고 싶었던 목표라 별다른 고민 없이 대회 준비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우강용 중사가 K1 전차 앞에서 전차탄을 들어 올리고 있다.

단차 승무원과 행동절차 끊임없이 소통

최정예 전차 선발 대회는 팀(단차) 단위로 이뤄진다. 평가 종목은 △전투사격 △주특기 △승무원 훈련 연계 전투기술 △전투형 체력측정 △개인화기 사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회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사격’ 과제는 무작위 표적 7개와 기관총 표적 1개 사격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7발의 전차포를 모두 표적에 명중시켜 ‘일발백중’의 실력을 뽐냈다. 모든 승무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린 노력의 산물이다.

김 상사는 만발 비법에 대해 “각 부대 대표 전차팀과 싸워 이겨야 하는 것, 대회 평가라는 긴장감을 이겨내는 것, 전차장인 내가 긴장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수백 번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시간 날 때마다 단차 승무원들과 행동절차를 끊임없이 이야기 나눴던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와 인터뷰 도중, 기자도 당시 최정예 전차팀 선발 대회에서 현장 취재한 사실이 떠올랐다. 당시 7사단 M48 전차는 시작점에서 굉음을 내며 105㎜ 주포를 발사한 뒤, 앞으로 빠르게 기동하며 시야에서 사라졌었다. 물 흐르듯 과제를 수행하던 전차 안에 김 상사를 비롯한 승무원들이 탑승해 있던 것이다.

엄기준 병장이 전투형 체력측정 종목 중 하나인 견인케이블 끌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반복숙달만이 최고의 준비”

김 상사는 최정예 300전투원에 선발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팀워크’를 들었다. 그는 “최정예 전차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은 팀워크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우리 팀은 계급에 상관없이 편하게 소통하고, 각자 역할에 공감하며 훈련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준비 기간 더운 날씨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우 중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많은 웃음을 줘 극복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전차조종수인 우 중사에게 최정예 300전투원은 ‘반복숙달’이다. 그는 2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과 체력단련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모든 평가 과목을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 중사는 “반복숙달만이 최고의 준비라고 생각해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며 “평소 승무원끼리 훈련 내용을 토의하며 팀워크를 끌어올린 것도 디딤돌이 됐다”고 전했다.

용사들에게 최정예 300전투원은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다른 전우에게 없는 ‘황금 베레모’와 ‘최정예 전투원 흉장’이 있기 때문이다. 엄 병장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최정예라는 멋진 호칭을 달고 싶어 열심히 노력했다”며 “대회가 끝난 뒤 우리가 선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 생활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전역 전 휴가에 나서는 그는 황금 베레모를 ‘군 생활 보물 1호’로 챙길 계획이라고 했다.

4회 연속 타이틀 획득…빛나는 역사 계승

최정예 전차팀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한 몸이었던 정든 M48을 떠나 K1 전차에 탑승하게 된 것. 올해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한 번 최정예 전차팀 ‘권좌’를 차지하겠다는 게 이들의 야심만만한 목표다.

김 상사는 “최정예 전차팀이 됐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 지난 대회에서 얻은 것도 많지만 부족한 게 무엇인지도 확인했다”며 “전술전기를 더욱 더 배양해 매년 최정예 전차팀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4회 연속 최정예 전차팀 타이틀을 획득하고, 빛나는 역사를 가진 1전차대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격려·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대와 전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우 중사도 “K1 전차를 연구하고, 고강도 훈련을 지속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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