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서 전사했다가 68년 만에 가족 품에 안긴 육군 결사유격대 김영인 대원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31일 오후 부천시 문화회관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 행사는 6·25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수습되지 못했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에 모시도록 정부가 전사자 예우와 행사의 품격을 격상시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도록 한 첫 귀환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는 20여 명의 유가족과 박삼득 보훈처장, 장덕천 부천시장, 김동희 부천시의회 의장, 김환석 의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상이군경회, 전몰군경미망인회 8개 보훈단체를 비롯한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해 고인의 귀환을 지켜보며 높은 애국정신을 기렸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김영인 영웅의 애국을 높이 기리고 국가에 헌신한 분들의 공훈을 바로 세우는 일은 국가가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다른 영웅들도 빠른 시일 내 가족 품에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인 고인의 차남인 김해수(부천시 전몰군경유족회장)씨는 "이제는 슬픔을 잊고 애국자의 자손으로서 긍지를 갖고 나라사랑에 매진하겠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행사에서는 보훈처에서 유가족에게 포상금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고인은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가운데 28세인 1951년 1월 말에 입대해 육군 결사유격대 제1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그해 2~3월에 설악산 일대 전투중에 매복한 인민군의 총격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0년 전인 2009년 강원 인제군에서 14점의 유품과 함께 발견됐으나 신원 확인이 되지 않다가 DNA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장남은 7사단에 복무했고 차남은 해병대 입대했으며 3남은 월남전에 참전하는 등 군인 가족으로 훌륭하게 복무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