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나가라" 거리로 내몰리는 군인 가족들 황당

홍성우 기자 2017. 8.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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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육군7사단 부사관 A씨는 얼마 전 군 관사 아파트(데시앙)에서 9월 말까지 나갈 것을 통보 받았다.

7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6년 전 데시앙 아파트가 지어지고 군인 가족들이 입주할 때 6년 후 장기 거주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입주민에게 알렸다.

국방부 주거정책 담당 관계자는 "7사단뿐만 아니라 최전방지역의 관사 아파트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군 관사 건립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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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족 군 관사 6년 이상 거주자에 이사 통보
주거환경 불안에 떨며 최전방 수호
육군7사단 관사 아파트인 데시앙 © News1 홍성우 기자

(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강원 화천군 육군7사단 부사관 A씨는 얼마 전 군 관사 아파트(데시앙)에서 9월 말까지 나갈 것을 통보 받았다.

부대측의 갑작스런 통보에 A씨는 물론 그의 가족까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7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6년 전 데시앙 아파트가 지어지고 군인 가족들이 입주할 때 6년 후 장기 거주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입주민에게 알렸다.

군 관사가 부족해지자 7사단이 최신식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기간 제한을 적용한 것이다.

7사단은 최근 데시앙 아파트 281세대 중 6년째 살고 있는 107세대에 이사할 것을 통보했다. 장교는 최대 2~3년이면 전출 받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만큼 제대하는 날까지 생활해야 하는 부사관들이 대부분 퇴거 대상이다. 현재 데시앙 아파트 입주 대기자는 212명에 이른다.

데시앙은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들어가고 싶은 1순위 아파트로 알려져 입주 희망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어진지 오래된 낡은 아파트까지 입주 희망자가 대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주택난이다. 육군7사단의 기혼 숙소 총 633세대 중 들어 갈 집이 없다.

A씨는 모아 둔 돈도 넉넉지 않은데다 화천지역은 마땅히 이사할 아파트나 주택이 없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 불안에 떨며 하루 하루 최전방을 수호하고 있다.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128세대 규모의 군인 아파트가 추가로 건설 되고 있지만 군인가족들을 전부 수용하기에는 무리다.

퇴거 대상자들이 이사할 집이 없다며 반발하자 부대측은 내년 9월까지 퇴거 조치를 잠정 연기했지만 퇴거 대상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1년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언젠가는 이사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A씨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라도 40분 거리인 춘천지역으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군 관사에 들어가지 못한 군인은 가족과 떨어져 독신자 숙소에서 혼자살고 있거나 극히 일부는 춘천지역에 집을 얻어 출퇴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사지역의 주택부족난은 인구유출로 이어 질 수 있어 화천군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천군은 부대측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군 소유 땅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주거정책 담당 관계자는 “7사단뿐만 아니라 최전방지역의 관사 아파트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군 관사 건립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전세지원 제도 개선 등 대책 마련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사단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땅만 확보하면 아파트를 지어주기로 했다”면서 “현재 아파트를 짓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거 대상자의 한 가족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살 집은 있었으면 좋겠다”며 "교육, 복지 여건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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