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합격 명 받았습니다" 이기자고교 졸업식(종합)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중동부 전선 최전방부대에서 27일 이색 졸업식이 열렸다.

육군 27사단 이기자부대가 소속 병사 중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17명을 위해 '이기자 고교' 졸업식을 마련했다.

병사 가족과 부대 간부 등이 참석해 이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날 이기자 고교를 졸업한 병사들은 개인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입대했다.

이기자부대는 이들의 원활한 사회 진출을 위해 고졸 검정고시 응시를 지원했다.

교재도 단체로 구매해 영내 도서관에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입대 전 학원에서 강의하거나 과외 경험이 있는 병사를 멘토로 지정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졸업장을 받은 한 병사는 "부대 간부와 전우의 도움 덕에 검정고시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며 "고교 졸업장을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효수 주임원사는 "졸업한 병사들이 더 큰 꿈을 가슴에 품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졸업식을 마친 병사들은 이날 4박 5일의 포상휴가를 떠났다.

육군 제7사단도 이날 검정고시에 합격한 26명의 병사를 축하하고자 '전반기 칠성고등학교 졸업식'을 했다.

부대는 합격자 모두에게 '세계를 향해 더 큰 꿈을 갖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라'는 뜻을 담은 '1달러의 꿈'을 사단장이 직접 전달했다.

7사단장은 "대한민국을 지키면서 주경야독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여러분이 대견하다"며 "더 큰 목표와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j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5/27 18: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