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받는 군원격의료..이병장, 최상병 어떻게 치료받았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군의무사령부의 군 원격의료를 통해 다수의 장병들이 치료를 받고 혜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는 20일 군 원격의료 5000회를 기념해 의료종합상황센터 등 군 원격의료시설을 처음 공개하며 장병들의 원격의료 치료 사례를 다수 소개했다.

의무사령부에 따르면, 28사단의 이모 병장은 지난해 말 탄통을 옮기다 손가락에 타박상을 입어 뼈에 손상이 갔다. 참고 지내던 이 병장은 통증이 지속되자 원격진료를 통해 군의관으로부터 골절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15사단 포병대대의 최모 상병은 지난해 말 여드름을 짜다가 왼쪽 얼굴 부위에 넓게 피부염이 발생하고 통증도 동반돼 원격진료를 받았다. 최 상병은 원격관찰장치로 감염성 피부여인 단독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후송돼 사단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았다.

국군의무사령부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소재 의무사령부 본관에서 원격진료 5,000회를 달성한 장비를 최초 공개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국군의무사령부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소재 의무사령부 본관에서 원격진료 5,000회를 달성한 장비를 최초 공개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3군단 정보중대의 김모 일병은 지난해 초 두통과 함께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졌다. 이후 두통과 메스꺼움이 지속돼 원격진료를 받자 군의관이 가벼운 증상이 아니라고 보고 CT 촬영을 위해 후송을 지시했다. 국군춘천병원으로 후송돼 CT 촬영을 한 결과 혈관종이 발견됐다.

22사단 GP(소초) 박 일병은 군견에 물려 오른쪽 허벅지에 3cm 가량의 상처가 발생했다. 원격진료 군의관이 원격진료장비인 스코프를 통해 환부를 관찰한 결과 중상 수준의 외상이라고 판단, 환부를 소독하고 세척할 것을 지시하고 후송 처리했다.

21사단 GP의 송 일병은 감기와 동반된 발열 증세와 함께 복통을 호소했다. 원격진료 결과 군의관이 서혜부 탈장이 의심된다고 진단하고 후송을 지시해 국군춘천병원에서 서혜부 탈장 확진을 받았다.

3사단 GP의 한 이병은 설사를 겪고 난 뒤 원격진료를 실시한 가운데 심한 김장감과 굳은 표정에 이상을 느낀 군의관이 30여분 넘게 심층 면담을 실시, GP생활 고충을 들었다. 한 이병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동료마저 부재해 우울함이 큰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GP장에게 알려 면담을 시행하도록 했다. 한 이병은 사단의무대 진료와 함께 부대에서 철수하고 추후 재투입하기로 했다.

7사단 GP의 조 상병은 작업 중에 커터칼에 안구에 상처를 입었다. 원격진료 결과 화상 영상에서 결막에 상흔이 있고 환자가 눈을 감으면 눈물이 자꾸 흘러내려 안구 천공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돼 후송 지시를 받았다. 후송 치료 결과 실제 천공이 발견돼 치료를 받았다.

의무사령부 관계자는 “전국 40곳에 설치된 육해공군 격오지 부대 장병들이 원격진료를 통해 24시간 언제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격오지에 있지만 이런 시설 때문에 임무도 마음 편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군 원격의료를 담당하는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장병과 원격의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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