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여군 16명 국가 유공자 등록

6·25 참전 여군 16명 국가 유공자 등록

2015.06.06. 오후 1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6.25 전쟁 당시에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군에 입대해 간호 업무와 대북 선전 등 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전쟁에 참전했던 여군 16명을 발굴해 국가 유공자로 등록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50년 12월, 이창애 씨는 19살 나이에 육군 군악대에 입대했습니다.

6.25 전쟁이 진행되던 시기에 고등학교 밴드부원 15명과 함께 여자 의용군으로 군에 자원한 겁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누비며 위문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창애, 6·25 전쟁 참전]
"여러 군데 전선으로 다니면서 7사단, 9사단, 5사단 다니면서 위문공연도 하고 눈만 뜨면 그냥 행사. 연예단이나 마찬가지죠."

1년 만에 제대한 이후 60년 넘는 세월을 보냈지만, 본인이 국가유공자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창애, 6·25 전쟁 참전]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연락이 와서. 아 그러냐고.왜 몰랐냐고. 10년 전에 벌써 등록하게 돼 있는데 몰랐냐고. 그러더라고요. 몰랐다고. 그래서 그때 등록하게 됐죠."

60회 현충일을 맞아 이창애 씨는 같이 참전했던 동료와 함께 국가로부터 유공자 증서를 받았습니다.

정부는 이 씨를 포함해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여군 16명을 찾아 국가 유공자로 등록했습니다.

간호 업무와 대북 선전 등을 담당하며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여군은 모두 2천4백 명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6백 명 넘게 국가 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했습니다.

국가 유공자는 그동안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어 전체적으로 참전자 90만 명 가운데 아직도 42만 명이 국가 유공자 미등록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미등록 참전자들의 자료를 찾아 지금까지 5천여 명을 발굴해 국가 유공자로 등록했다며 생존자는 내년까지 전원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