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대 의과대학에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유료 해부학 강의가 개설돼 논란이다. 해부학 강의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기증받은 카데바(해부용 시신)을 활용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운동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의학 강의를 제공하는 한 민간업체에서는 서울 가톨릭대 응용해부연구소에서 카데바를 활용한 해부학 유료 강의를 열어왔다. 가톨릭 의대 소속 해부학 박사가 실습을 진행하면 수강자가 참관해 인체 구조를 직접 보는 식이다. 강의는 9시간 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업체는 해당 강의를 홍보하는 웹 사이트 화면에 '카데바 클래스는 무조건 프레시 카데바(Fresh Cadaver)로 진행됩니다' 등의 설명을 올렸다. '프레시 카데바'란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살아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해부용 시신을 가리킨다.교육·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이 비의료인 대상 강의에 영리 목적으로 활용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의대 증원 과정에서 의료계는 그렇지 않아도 해부용 시신이 모자라 의대 실습이 원활하지 않다며 정원이 늘면 상황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다만 보건복지부는 해당 강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중 위법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대 측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해부학 강의 광고는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현충일이었던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양재역 6번 출구. 많은 인파가 오가는 지하철 입구 바로 옆 초록색 조끼를 맞춰 입은 반려견들이 눈길을 끌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느닷없이 등장한 초록 옷의 반려견들에게 반갑게 다가가거나,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견종과 크기가 제각각인 이들은 동네를 지키는 이른바 '반려견 순찰대'다.이날 순찰을 위해 모인 서울 서초구 소속 순찰견(犬)은 총 14마리. 서울자치경찰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대원들이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주인들 역시 같은 색의 조끼를 맞춰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팀장의 안내 사항을 경청했다. 평소 각자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자율적으로 순찰 활동을 하지만, 이날처럼 한 달에 한 번 계획된 '합동 순찰'땐 양재역에 이 같은 진풍경이 벌어진다.순찰대원인 이상우(41)씨는 이날 기자가 순찰에 동행한다는 소식에 "쉽지 않을 텐데 괜찮겠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씨는 "보기엔 쉬워 보여도 확인해야 할 시설물, 우범 지역 등이 꽤 많다"며 "모든 대원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직접 우리 동네를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네 지킴이' 반려견 순찰대, 동행해보니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2022년 3월 서울 강동구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당시 40팀을 선발해 2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서울 25개 자치구로 정책이 확대됐다. 현재는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서울 서초구 반려견 순찰대도 같은 해 9월 1기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올해 뽑힌 3기까지 합쳐 총 60팀이 활동 중이다.이날 순
서울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이 글로벌 창업 도시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든 건 202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10일 스타트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이 발표한 ‘2024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서울은 300개 도시 중 9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고 도쿄(10위), 상하이(11위)에 앞섰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뉴욕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스타트업 게놈이 2012년부터 발간해 온 보고서는 전 세계 100개국, 300개 도시의 창업 생태계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평가 항목은 자금 조달, 생태계 활동성, 창의 경험 및 인재 양성, 지식 축적, 시장 진출 총 다섯 개다. 서울은 자금 조달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시 주도로 조성한 펀드 등의 금융 지원 정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작년 ‘서울 비전 2030’ 펀드를 만들어 올 3월까지 3조6000억원을 조성했고 2026년까지 5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시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실적이 개선된 점도 순위를 끌어올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서울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은 20개로 지난해 대비 3곳 증가했고, 자금 회수에 성공한 기업도 132곳에서 올해 208곳으로 늘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 수를 반영하는 ‘시장 진출’ 항목이 작년 1점에서 7점으로 오르면서 종합순위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창업 생태계의 가치는 2021년 54조원에서 올해 308조원 수준으로 다섯 배 넘게 부풀었다.최해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