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창설 60주년 역사와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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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창설 60주년 역사와 전통

칠성관리자 0 8,516 2006.10.05 22:52
기고-창설 60주년 역사와 전통

2월26일은 육군 칠성부대 예하 3연대의 창설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부대 지휘관으로서 부대의 환갑잔치를 맞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전쟁시 순국하신 초대 연대장 김백일 장군님을 포함, 48명의 역대 지휘관과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3824명의 선배 전우들의 영령을 대신해 기념행사를 거행하는 것 같아 여느 때와 다른 경건함과 숙연함에 머리가 숙어진다. 아울러 급박했던 전쟁의 상황을 반영하듯이 몇몇 지휘관은 사진조차 구할 수 없어 60년간 제 주인을 찾지 못한 빈 액자를 보니 한국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를 거쳐 온 연대의 발자취가 얼마나 험난했던가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처럼 우리 연대가 겪어 온 지난 60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 그 자체였다. 연대는 광복에 이은 국토 분단과 좌우 진영 간의 이념이 고조될 무렵인 1946년 전북 익산에서 창설돼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을 시작으로 영천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면서 23전 23승의 전과로 ‘연승(連勝)부대’라는 칭호까지 얻게 됐다.

이런 부대의 역사와 전통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부대 장병에게도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선배 전우들이 일궈낸 역사와 전통 위에서 우리 역시 창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새삼 하게 된다.

특히 60년이라는 세월은 예부터 우리 인간에게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됐다. 우리 선조들은 60세인 환갑까지 사는 것에 만족하고, 환갑 이후의 삶은 타인의 나이를 대신 사는 것이라 해 매우 겸손히, 또 남을 위해 살았다고 한다. 즉, 우리 조상들의 사고로 볼 때 환갑은 ‘생의 끝인 동시에 또 다른 생의 시작’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창설 60주년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과거의 악습을 과감히 척결해 ‘고향집같이 포근한 부대’를 만들기 위해 합심해야 한다. 특히 과거의 악습인 구타, 가혹행위, 언어 폭력 등은 장마철의 잡초와 같아서 한순간 제초를 하더라도 돌아서면 자라나기 때문에 꾸준히 없애도록 노력해야 하며 방심하면 더 큰 사고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선배 전우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이런 결실이 밀알이 돼 오늘의 현실이 창조됐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우리 역시 후배 장병들, 즉 자신의 아들이나 손자들을 위해 구태의연한 악습을 근절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된다면 결코 어렵기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바로 이런 노력이 시대와 상황이 요구하는 지표라 생각하며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하도록 하자.

<대령 김인수 육군7사단>
[ 2006년 0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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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국방일보에 게재된 현 연승연대장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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