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선배 전우 : 7사단 8연대 김한준 대위
칠성은

자랑스런 선배 전우 : 7사단 8연대 김한준 대위

블로그 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해도 로그인을 해야 한다네요.

그나저나 이 전투의 주인공을 기리기 위해서 425고지 기념비가 있었네요. 그땐 잘 몰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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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 북방의 철책선 1.2㎞ 앞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425고지에서는 1953년 7월19일 6·25전쟁 중 마지막 전투가 시작됐다. 이 고지는 해발 425m에 불과해 주위의 고산에 비하면 동산이나 다름없지만 당시 한국의 전력 공급원인 화천댐에 이르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국군7사단이 53년 7월 중순 이 지역 일대 방어에 나선 것은 6월 말 선우고지 전투를 끝내고 2군단의 지원작전에 투입된 뒤였다. 7월27일 정전협정을 눈앞에 두고 중공군은 이른바 7·13 총공세에 나섰고 이즈음 54군 135사단은 전략고지인 425고지를 탈취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덤벼들었다.

수많은 전투 속에 방어전의 명수로 불리던 8연대가 당시 이 고지의 방어 임무를 맡았고 1대대 3개 중대가 투입됐다. 1중대의 지휘관은 김한준(金漢俊)대위.

그는 47년 3연대에 입대해 여순사건 진압 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전투에 참가했으나 6월30일 대퇴부 관통상을 입어 제3육군병원으로 후송됐다.

 

퇴원한 뒤 그해 11월15일 7사단 8연대에서 육군소위로 현지 임관, 개천 비호산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51년 영월지구 전투에서 적의 보급로 차단작전에 참가, 항공보급에만 의존하면서 옥동지역에 진출한 적을 격퇴했다.

그러나 5월 현리 전투에서 포로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북으로 이송 되기 직전 아군 2명과 함께 6월25일 미24사단 지역으로 탈출했다.

원대 복귀한 뒤 대대 작전교육관으로 복무하던 중 1중대장이 부상하자 후임으로 백석산 전투를 지휘했으며 53년 6월 말 선우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이때까지 그는 빛나는 전공으로 충무 무공훈장 2회·화랑 무공훈장 1회를 받았다.

김대위의 1중대가 방어명령을 받고 진지에 투입된 것은 7월19일 새벽. 곧바로 진지 구축작업을 실시,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그런데 30여 분이 지난 뒤부터 적 포탄이 작렬하더니 1개 대대가 넘는 적이 3면에서 공격해왔다. 아군 포병지원과 중대원들의 필사적인 사격이 새벽까지 계속됐다. 날이 밝자 적은 물러가고 소강상태가 자정까지 이어졌다.

20 일 오전 2시 적 박격포탄이 다시 아군 진지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중공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2라운드. 중공군은 수류탄을 던지며 고지 바로 밑까지 접근해왔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고통에 못이겨 뱉어 내는 신음이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라. 움직일 수 있는 부상자들은 총을 들고 사격하라. 움직이지 않으면 그 자리가 무덤”이라고 그는 외쳤다. 하지만 적은 결판을 내려는 듯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마 침내 김대위는 옥쇄를 각오하고 일당백의 자세로 적을 육탄 저지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분루를 삼키며 중대본부 요원으로 결사특공대를 급편했다. 6, 7명에 불과했으나 모두 죽음을 각오한 듯 그들의 눈동자는 한결같이 불타 오르고 있었다.

“통신병은 대대본부에 무선으로 보고하라. 지금부터 1중대는 중대장 이하 전원이 진전으로 나아가 적을 격멸하려함. 이렇게 보고하라.”

김대위는 각각 5발씩의 수류탄을 나눠 주고 가장 밀리고 있는 2소대 진지로 나아가 적의 공격축선을 측방에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격렬한 전투를 벌였는지 혼전 중 그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가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되찾은 것은 철통 같은 중대원들의 진지 사수로 끝내 중공군이 방어선을 넘지 못하고 425고지 공격을 포기한 뒤였다.

사 흘간에 걸친 최후의 격전, 그 승리는 196명 중대원의 한결같은 단결이 이뤄낸 결과였다. 후에 파악된 중공군의 전사자는 무려 950명에 달했으며 생포 38명이었다. 그러나 아군도 162명 전사라는 가슴 아픈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1중대는 전사자 8명, 부상자 52명이 후송됐다.

정전 후 53년 12월8일 이승만 대통령은 마지막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한준 대위와 전공의 용사 9명을 경무대로 초청했다. 김대위는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태극무공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 칠성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8 15:20)

Comments

이주석(82.02강원) 2011.09.14 13:04
단결 !
자랑스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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