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의 호날두?
칠성은

침대 위의 호날두?

민경철(88.11충북) 1 13,100 2011.01.13 17:37

 [충무로 열전] '쩨쩨한 로맨스' 송유하, "침대 위 호날두? 연기 즐기는 평범남이죠"<스포츠월드>

"무대·독립영화 현장서 연기의 재미 느껴
말근육 군대서 분유 먹으며 만들었죠"

송유하 레몬트리 제공
‘섹스계의 호날두’도 생계 전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최근 장기 흥행 모드에 돌입한 로맨틱코미디 ‘쩨쩨한 로맨스’에서 최강희가 연기한 다림의 쌍둥이 남동생 종수 역으로 등장하는 송유하다. 종수는 다림과 정반대의 인물. 다림은 종수의 집에 얹혀살고 성 경험이 전무하지만 종수는 멋있고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 다림이 만화 캐릭터를 만들어낼 때 악역이면서 ‘섹스계의 호날두’로 지어내는 인물도 사실 종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번 작품이 첫 상업장편영화인 송유하는 현재 소속사도 없이 나홀로 뛰고 있다. 영화에서 매력남이면서 무수히 많은(?) 베드신을 소화하며 말근육 몸매를 자랑하는 송유하의 모습에 대형 연기매니지먼트사의 신인 유망주일 줄 알았던 판단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얼마 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무대인사를 위해 방문했다가 감회가 새로웠죠. 제가 타임스퀘어 입주 당시 이삿짐을 나르는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배우로 당당히 이 곳을 다시 방문하게 되니까 정말 남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저로서는 이번 작품이 운이 좋았던 셈이죠. (웃음)”

이러한 이야기를 보통의 매니지먼트사 소속 배우라면 하지 않을 것이다. 연기 이전에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 연예계 풍토 탓이다. 송유하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갔다가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곧바로 중퇴하고 CF모델로 일했다. 당시에는 상당히 마른 몸매였다가 군 입대 후 몸 만들기의 재미에 빠지면서 이번 영화에서 선보인 말근육을 갖추게 됐다. 당시 군 생활을 한 곳은 전방 7사단. GOP 등 격오지에서 이등병 시절부터 눈치를 보며 운동을 했다. “몰래 팔굽혀 펴기 하고 그랬죠. 나중에 상병이 되고 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근육 보충제를 마음대로 구입할 수도 없어서 탈지분유를 사서 먹었는데 그 때 인기 좋았어요.”

전역 후 우연찮게 연극 워크샵에 합류해서 연기의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기와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 때마다 현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느낀 즐거움이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힘이 됐다.

“정말 이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맞나? 하는 자문을 할 때가 결정적으로 있었어요. 그 때마다 무대나 독립영화 촬영현장에 뛰어들어보면 역시 ‘재미있구나’ 하고 느끼며 연기에 매달렸죠. 그러다가 이번 작품의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저보다 훨씬 유명한 배우들이 오디션에 다녀갔다고 하더라고요. 저요? 저는 간절했죠. 다행히 감독님께서 잘생긴 것보다 남자답고 마초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갖고 계셨는데 거기에 부합한 거죠.”

길거리를 다니며 음악을 듣는 게 취미이고 때론 자신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변주해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송유하는 여전히 생계를 위해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길거리를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볼 수 있는데요. 목소리도 중요해요. 제 외모만이 아니라 목소리의 톤과 색깔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인물로 변할 수 있거든요.”

영화에서 봤을 때 남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는 감탄이 들었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확실히 이 배우는 거품이 빠진,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당찬 신예였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입력 2010.12.22 (수) 22:18

Comments

이주석(82.02강원) 2011.09.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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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해돋이 댓글+1 민경철(88.11충북) 2011.01.04 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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