碑木
칠성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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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88.11충북) 1 11,945 2011.08.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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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악보.gif


 

비목-나무등걸과 구멍난 철모.jpg


 

1964년,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계곡, 비무장지대(평화의 댐 북방 14km 휴전선 부근)를 순찰하던 한 청년 장교 한명희(당시 25세 소위,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이끼 낀 무명용사의 돌무덤 하나를 발견 합니다.

6.25때 숨진 어느 무명용사의 무덤인 듯 옆에는 녹슨 철모가 뒹굴고 있었고 무덤 머리의 십자가 비목(碑木)은 썩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였습니다.

녹슨 철모…….

이끼 덮인 돌무덤…….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새 하얀 산목련.

화약 냄새가 쓸고 간 깊은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그는 돌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을 거라는 깊은 애상에 잠깁니다.


 

그 후 4년 뒤 당시 동양방송(TBC)에서 일하던 한명희 PD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장일남 작곡가(한양대 음대 명예교수, 2006년9월 별세)는 가곡에 쓸 가사 하나를 지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 보아둔 돌무덤과 비목의 잔상이 가슴 속에 맺혀 있던 한명희 PD는 즉시 펜을 들고 가사를 써 내려갑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비목"의 가사는 이렇게 탄생이 되었답니다.


 

이 노래는 70년대 중반부터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한국인의 3대 애창곡으로 널리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초연(硝煙 ; 화약의 연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가곡 "비목" 의 고향인 강원도 화천군에는 전쟁과 분단의 흔적들이 아직도 서려 있습니다.


 

6.25 당시 화천댐을 놓고 벌인 치열한 공방전으로 붉게 물들었던 파로호는 군사정권 시절 댐 건설의 필요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평화의 댐은 민통선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댐 옆에는 가곡 "비목" 의 탄생을 기념하는 '비목공원'이 들어섰습니다.


 

비목-평화의 댐.jpg

평화의 댐

파로호는 호수 모양이 전설의 새 대붕(大鵬)을 닮았다고 해서 원 이름은 대붕호(大鵬湖)였답니다. 그러던 것이 1951년 화천댐 공방전에서 국군이 중공군 3개 사단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자 훗날 이곳을 방문했던 이승만 대통령이 "적을 격파하고 포로를 많이 잡았다"는 뜻으로 "파로호(破虜湖)"라는 새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산 속의 바다라고도 불립니다. 호수에는 쏘가리, 잉어 등 70여종의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비목-파로호.jpg

파로호

파로호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는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460번 지방도 오른쪽에 있습니다. 파로호 휴게소에 차를 대고 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비목공원은 1998년, 가곡 '비목'을 기념해서 만들었습니다. 산비탈에 돌로 한반도 모양의 단을 쌓았고 곳곳에 돌무덤과 비목을 세웠습니다.


 

비목공원.jpg

비목공원

주차장 입구에 "비목" 노래비가 서 있어 방문자들은 누구나 한 번씩 그 앞에 서서 가사를 되새겨 본다고 합니다. 현재 비목공원에는 기념탑 외에 철조망을 두른 언덕 안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들이 십여 개 서있어 한국 전쟁이라는 민족 비극의 아픔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비목 시비.jpg

비목 시비

화천군에서는 매년 6월 3일부터 6일까지 이곳 비목공원과 화천읍내 강변에 들어서 있는 붕어섬 등에서 "비목 문화제"를 개최 합니다.

진중가요, 시낭송 등으로 짜인 추모제, 비목 깎기 대회, 주먹밥 먹기 대회, 병영체험, 군악 퍼레이드 합니다.

비목공원에서 내려다보면 산자락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렸고 그 사이로 북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비목의 주인공과 많은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생각하며 "비목"의 가사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가곡 '비목'은 적막에의 두려움과 전쟁의 비참함, 그리고 그 때문에 더욱 간절한 향수 등이 서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노래입니다.


 

비목 노래비.jpg

비목 노래비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에 가면 비목 노래비를 볼 수 있습니다. 가곡을 부르며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보기도 하죠.


비목 노래비 건립경위.jpg

비목 작사자 약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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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막사 주변의 빈터에 호박이나 야채를 심을 양으로 조금만 삽질을 하면 여기 저기서 뼈가 나오고 해골이 나왔으며 땔감을 위해서 톱질을 하면 간간히 톱날이 망가지며 파편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순찰삼아 돌아보는 계곡이며 능선에는 군데군데 썩어빠진 화이버며 탄띠 조각이며 녹슬은 철모 등이 나딩굴고 있었다. 실로 몇 개 사단의 하고 많은 젊음이 죽어갔다는 기막힌 전투의 현장을 똑똑히 목도한 셈이었다.
 
그후 어느 날, 나는 그 격전의 능선에서 개머리판은 거의 썩어가고 총열만 생생한 카빈총 한 자루를 주워 왔다. 그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옆에 두곤 곧잘 그 주인공에 대해서 가없는 공상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쟁 당시 M1 소총이 아닌 카빈의 주인공이면 물론 소대장에 계급은 소위렸다. 그렇다면 영락없이 나같은 20대 한창 나이의 초급 장교로 산화한 것이다. 일체가 뜬 구름이요, 일체가 무상이다.
 
처음 비목을 발표할 때는 가사의 생경성과 그 사춘기적 무드의 치기가 부끄러워서 '한일무'라는 가명을 썼었는데 여기 '一無'라는 이름은 바로 이때 응결된 심상이었다.
 
이렇게 왕년의 격전지에서 젊은 비애를 앓아가던 어느 날, 초가을의 따스한 석양이 산록의 빠알간 단풍의 물결에 부서지고 찌르르르 산간의 정적이 고막에 환청을 일으키던 어느 한적한 해질녘, 나는 어느 잡 초 우거진 산모퉁이를 돌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며 문득 흙에 깔린 돌무더기 하나를 만날 수 있었 다. 필경 사람의 손길이 간 듯한 흔적으로보나 푸르칙칙한 이끼로 세월의 녹이 쌓이고 팻말인 듯 나딩구는 썩은 나무등걸 등으로 보아 그것은 결코 예사로운 돌들이 아니었다.
 
 
그렇다. 그것은 결코 절로 쌓인 돌이 아니라 뜨거운 전우애가 감싸준 무명용사의 유택이었음에 틀림없다. 어쩌면 그 카빈총의 주인공, 자랑스런 육군 소위의 계급장이 번쩍이던 그 꿈많던 젊은 장교의 마지막 증언장이었음에 틀림없다.
 
이제 이야기가 여기쯤 다다르고 그때 그시절의 비장했던 정감이 이쯤 설명되고 보면 비목 같은 간단한 노래가사 하나쯤은 절로 엮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감성적 개연성을 십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정이 남달라서도 아니요, 오직 순수하고 티없는 정서의 소유자였다면 누구나가 그같은 가사 하나쯤은 절로 빚어내고 절로 읊어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 그때 그곳의 숨김없는 정황이었다.
 
그후, 세월의 밀물은 2년 가까이 정들었던 그 능선, 그 계곡에서 나를 밀어내고 속절없이 도회적인 세속에 부평초처럼 표류하게 했지만 나의 뇌리, 나의 정서의 텃밭에는 늘 그곳의 정감, 그곳의 환영이 걷힐 날 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TBC 음악부 PD로 근무하면서 우리 가곡에 의도적으로 관심을 쏟던 의분의 시절, 그 때 나는 방송일로 자주 만나는 작곡가 장일남으로부터 신작가곡을 위한 가사 몇 편을 의뢰받았다. 바로 그때 제일 먼저 내 머리속에 스치고 간 영상이 다름아닌 그 첩첩산골의 이끼 덮인 돌무덤과 그옆을 지켜섰던 새하얀 산목련이었다.
 
나는 이내 화약 냄새가 쓸고간 그 깊은 계곡 양지녘의 이름 모를 돌무덤을 포연에 산화한 무명 용사로, 그리고 비바람 긴세월 동안 한결같이 그 무덤가를 지켜주고 있는 그 새하얀 산목련을 주인공따라 순절 한 연인으로 상정하고 사실적인 어휘들을 문맥대로 엮어갔다. 당시의 단편적인 정감들을 내 본연의 감수성으로 꿰어보는 작업이기에 아주 수월하게 엮어갔다.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이렇게 해서 비목은 탄생되고 널리 회자되기게 이르렀다.
 
오묘한 조화인 양 유독 그곳 격전지에 널리 자생하여 고적한 무덤가를 지켜주던 그 소복한 연인 산목련의 사연은 잊혀진 채 용사의 무덤을 그려본 비목만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한 셈이며 지금도 꾸준히 불려지고 있다.
 
碑木에 얽힌 일화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가사의 첫 단어어인 '초연'은 화약 연기를 뜻하는 초연(硝煙)인데, '초연하다' 즉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오불관언의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한때는 비목(碑木)이라는 말 자체가 사전에 없는 말이고 해서 패목(牌木)의 잘못일 것이라는 어느 국 어학자의 토막글도 있었고, 비목을 노래하던 원로급 소프라노가 '궁노루산'이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한 일이 있었다. 궁노루에 대해서 언급하면........
 
비무장지대 인근은 그야말로 날짐승, 길짐승의 낙원이다. 한번은 대원들과 함께 순찰길에서 궁노루 즉, 사향노루를 한마리 잡아왔다. 정말 향기가 대단하여 새끼 염소만한 궁노루 한마리를 잡았는데 온통 내무반 전체가 향기로 진동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그날부터 홀로 남은 짝인 암놈이 매일 밤을 울어대는 것이었다. 덩치나 좀 큰 짐승이 울면 또 모르되 이것은 꼭 발바리 애완용 같은 가녀로운 체구에 목멘 듯 캥캥거리며 그토록 애타게 울어대니 정말 며칠 밤을 그 잔인했던 살상의 회한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정처럼 맑은 산간 계곡에 소복한 내 누님 같은 새하얀 달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그놈도 울고 나도 울고 온 산천이 오열했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이란 가사의 뒤안길에는 이같은 단장의 비감이 서려 있는 것이다.
 
6이면 반도의 산하는 비목의 물결로 여울질 것이다.
그러나 우직한 촌놈 기질에 휴가 나와 명동을 걸어보며 눈물짓던 그 턱없는 순수함을 모르는 영악한 이웃, 숱한 젊음의 희생 위에 호사를 누리면서 순전히 자기탓으로 돌려대는 한심스런 이웃 양반, 이들의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시퍼런 비수는 커녕 어이없는 우격다짐 말 한마디에도 소신마저 못 펴보는 무기력한 인텔리겐차, 말로만 정의, 양심, 법을 되뇌이는 가증스런 말팔이꾼들, 더더욱 그같은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풀벌레 울어예는 외로운 골짜기의 이름 없는 비목의 서러움을 모르는 사람, 고향땅 파도소리가 서러워 차라리 산화한 낭군의 무덤가에 외로운 망부석이 된 백목련의 통한을 외면하는 사람, 짙푸른 6월의 산하에 비통이 흐르고 아직도 전장의 폐허 속에서 젊음을 불사른 한많은 백골들이 긴밤을 오열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 겉으로는 호국 영령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사리사욕에만 눈이 먼 가련한 사람, 아니 국립묘지의 묘비를 얼싸 안고 통곡하는 혈육의 정을 모르는 비정한 사람, 숱한 전장의 고혼들이 지켜낸 착하디 착한 이웃들을 사복처럼 학대하는 모질디 모진 사람, 숱한 젊음의 희생 아닌 것이 없는 순연한 청춘들의 부토 위에 살면서도 아직껏 호국의 영령 앞에 민주요, 정의요, 평화의 깃발 한번 바쳐보지 못한 저주받을 못난 이웃들이여, 제발 그대만은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죽은 놈만 억울하다고 포연에 휩싸여간 젊은 영령들이 진노하기 전에...!!
 
<글 / 작사가 한명희(韓明熙)>





 




Comments

이주석(82.02강원) 2011.08.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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