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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88.11충북) 0 7,755 2011.03.04 13:16
 

2011년 03월 02일 (수) 22:25  한국일보

에티오피아에 희망 준 '보은의 장학금'

화천군, 평화의 종 타종비 등 모아 기금 조성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후손들 교육비로 지원

지난달 말 강원 화천군 주민담당지원 부서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부터 한 통의 국제우편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볼레 공립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엘레니 테스파예(15ㆍ여)양. "네 살 때 아버지가 사망해 노환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91)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화천군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손녀인 테스파예 양은 지난해부터 화천군으로부터 월 400비르(Birr ㆍ약 4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 할아버지의 약값을 충당할 수 있게 됐고, 웃음도 되찾았다.

장래희망이 작가라는 테스파예 양은 "아시아의 이름 모를 언니, 오빠들의 도움으로 이젠 좋아하는 소설 책도 사 볼 수 있게 됐다"며 "성인이 돼 꼭 한국을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적었다.

테스파예 양 이외에도 에티오피아 각지에서 70여 건의 감사 편지가 화천군에 답지했다.

군은 연말까지 참전용사자 자녀 및 후손 11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초등학생은 매월 300비르(약 3만원), 중·고생 400비르, 대학생은 500비르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평화의 댐에 설치한 평화의 종을 관광객들이 타종할 때마다 받은 500원으로 1,50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조성, 수혜대상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한림대와 육군 칠성부대(7사단)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에 동참했다.

한림대는 2학기에 아디스아바바대학을 졸업하고 비즈니스 마케팅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알레마예후 세보카(29)씨의 등록금과 체류비 일부를 지원한다.

화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칠성부대는 장교 및 부사관 군무원 등 670명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지상군을 파병해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화천을 지켜준 것에 대한 보은의 의미다.

최문순 화천군 기획감사실장은 "생활이 어려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위해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계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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