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들은 지난 25일부터 6박 7일간 육군7사단에서 GOP 경계근무와 분ㆍ소대 전술훈련 등을 통해 향후 야전 소대장으로서 실전감각 을 익히는 병 체험 훈련을 했다. 육사 여생도들이 7사단 경계구역인 GOP 철책 을 순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부하의 마음을 얻는 소대장이 되고 싶습니다.”
GOP부대에서 만난 그들은 혹한의 추위와 낯선 환경에 다소 긴장해 있었다. 그러나 K-2 소총을 꼭 부여잡은 손마디와 눈빛은 의연하고 당찼다.
그들은 바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다. 병 체험 훈련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육군7사단 예하 독수리부대와 상승부대에서 병사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혹한기 훈련과 GOP 경계훈련을 체험했다. 육군을 이끌어 갈 정예장교 양성을 목표로 한 이번 훈련은 생도들이 병 체험을 통해 병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임관 후 야전 소대장으로서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혹한기 훈련과 연계해 분·소대 전술훈련, GOP경계근무, 철책 도보답사, 5분대기 소대 체험을 했다.
여생도들은 북한 병사의 움직임 하나까지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GOP초소 근무와 철책도보답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도 완벽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병 체험에 참가한 3학년 생도(68기) 중 13명의 당찬 여생도들은 어떤 각오로 훈련에 임했을까. 부대 여건상 비록 남자 생도와 똑같은 훈련을 받지 않았지만 야전부대의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남연지 생도는 “3년 동안 육사 생활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여기 병사들이 누구 못지 않게 힘든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것을 보고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군 기피 현상이 팽배한 요즘 함께 초소에서 근무한 병사가 전방부대를 자원해 입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이지혜 생도는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 사태가 발생하면서 더욱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진지하게 훈련하는 병사들을 보고 임관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생도들은 훈련 기간 동안 병사들과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하나가 된 것을 큰 보람으로 꼽았다. 또 주변의 이야기로만 듣던 병사들의 생활을 직접 목도하면서 좋지 않은 선입견도 술술 풀렸다. 윤가희 생도는 사격 연습 중 실수한 이등병을 질타하기보다 서로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에 감동받았으며, 간부와 병사 간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던 소리나 생도는 일사불란하게 분·소대 전투기술 훈련에 임하는 병사들을 보면서 이들과 함께라면 멋진 야전 소대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배들과의 간담회에서는 평상시 야전부대에 관해 궁금했던 질문들이 쏟아졌다. GOP부대 이세영(육사59기) 중대장은 자신의 생도시절과 초임 소대장 시절의 에피소드, 후배들에게 당부할 내용 등을 들려 줬으며, 아내와 아들의 사진을 재미있게 구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해다.
생도들은 1년 후 임관을 위해 준비할 것과 병영 현장의 애로사항, 간부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질문했다. 평소 단련한 체력으로 병 체험 훈련을 완벽히 수행한 여생도들은 최일선 부대 소대장의 중요성은 물론 병사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평상시 접할 수 없었던 실전감각을 높였으며, 남은 생도생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소통을 잘하는 소대장, 하급자를 이해하고 부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할 줄 아는 것이 이 시대의 참된 리더”라는 이지혜 생도의 말이 귓가에 남는다.
Comments
연명흠(82.04인천)
2011.01.31 13:35
강원도 화천 춥습니다...피하시길.
장석완(96.11부산)
2011.01.31 23:07
ㅋㅋㅋ 7사단 그쳐 봐야 진정한 군인 이지요...단결!!!
연명흠(82.04인천)
2011.02.01 12:33
정석완님 당시복무때도 금요일 저녘부터 눈내렸는지요.저는 겨울에 나라 지키는 군인이아니라 제설작업 확실이 배우고..ㅋㅋㅋ
울 아들도 제설작업 충실이한다하네요,,,7사단에 미련없습니다.ㅋㅋㅋ
울 아들도 제설작업 충실이한다하네요,,,7사단에 미련없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