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천명 희생 다부동전투
칠성소식

<6.25 60년..아! 그곳> 2만8천명 희생 다부동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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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60년..아! 그곳> 2만8천명 희생 다부동전투

55일간 혈전에 혈전..한국전 '최대 격전지'

'대구 사수' 낙동강 방어선 구축..북진 발판 마련

(칠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25일 오전에 찾은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중앙고속도로 다부나들목 인근 다부동전적기념관은 조용했다.

탱크 모양의 기념관 주변에는 전투기나 전차 등이 전시돼 있고, 참전 용사와 경찰관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관람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빚어낸 물안개가 서북편에 있는 유학산을 감쌌고, 오가는 이들도 별로 없어 '침잠'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곗바늘을 되돌려 195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곳은 조용한 곳이 아니었다.

다부리와 유학산은 한국전쟁 최대 격전으로 꼽히는 다부동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지금이야 해발 839m의 유학산은 울창한 숲으로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지만 한국전쟁 때는 국군과 북한군이 서로 빼앗으려고 숨 돌릴 틈 없이 공방을 벌이던 다부동전투의 중심지였다.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다부동(多富洞)은 부자가 많이 살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유학산 자락의 다부리는 대구와 불과 20㎞ 남짓 떨어져 있다.

그런 만큼 대구와 한양을 잇는 길목으로 당대의 거상이 넘나들었고, 돈과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혈투를 벌인 곳 중 한 곳이 다부동고개였고,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전개된 곳도 다부동이었다.

다부동을 둘러싼 천생산성이나 가산산성, 냉산산성은 이 지역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격전지로서 역사를 이어온 다부동은 1950년 한국전쟁을 통해 다시 한번 이름을 떠올리게 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되면서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했고, 마침내 8월 낙동강에 이르렀다.

상주와 안동에서 대구로 통하는 국도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해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국군과 유엔군은 대구를 지키고자 왜관과 다부동을 잇는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과 맞섰다.

8월1일부터 시작된 다부동 전투는 9월24일까지 55일간 이어져 북한군은 5천690명이, 국군과 미군은 3천500여명이 각각 전사했다.

다친 사람까지 포함해 북한군에서는 1만7천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국군과 유엔군에서도 1만여명이 희생돼 양측 모두 2만7천50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났다.

전사(戰史)에는 북한군이 주력인 13사단과 3사단, 1사단, 15사단 등 2만1천여명의 군단 병력을 다부동 일대에 투입해 대구 점령을 노렸고, 이에 맞서 국군 1사단과 7사단 3연대 1대대, 8사단 10연대, 미군 27연대와 23연대가 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천200여명의 병력으로 싸웠다고 기록돼 있다.

8월13일부터 12일간 정상의 주인이 15번 바뀐 328고지 전투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837고지 전투 등으로 다부동전투는 최대 격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덕에 국군과 유엔군은 대구와 부산 등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방어선을 지킬 수 있었고, 북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다부동 전투는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수도의 관문으로 파리를 위기에서 구했던 베르덩(Verdun) 전투에 비유되고는 한다.

◇전쟁 상흔 간직한 칠곡

칠곡 일대는 아직 한국전쟁 당시 불리던 328고지나 714고지 등의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유학산 역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837고지가 지명으로 남아 있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었다고 해도 다부리를 비롯한 칠곡지역만큼은 전투흔적이 그대로 아로새겨져 있는 셈이다.

국방부는 다부동전투에 참여해 산화하거나 부상한 호국 영령을 기리고 후세에게 전쟁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1981년 다부리에 다부동전적기념관을 건립했다.

이후 1995년 구국용사충혼비와 구국관이 건립됐고, 2001년 구국경찰 충혼비가 세워졌으며,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발굴한 유해를 합장한 무명용사 묘지도 있다.

녹슨 총과 당시 상황을 묘사한 그림은 관람객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게끔 한다.

이곳은 해마다 70만여명의 관람객이 참배하며, 다부동전투 참전 용사로 구성된 다부동전투 구국용사회(회장 김경한)는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이야 이루 말할 수도 없고,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다만, 다부동 전투는 안강전투와 함께 대구를 사수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오늘에까지 있게 한 혈투에 혈투를 거듭한 대전투였다고 여러 전사에 기록돼 있다.

이제 다들 팔순 노인이 된 다부동전투 구국용사회 회원들은 전쟁 때 악착같이 싸워 살아남았고, 전역해서도 가족을 부양하고자 열심히 살았다.

크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자꾸 다부동전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고, 정부나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1사단 소속의 일병으로서 전투에 참가했던 여준구(80)씨는 "하루에도 고지를 대여섯 번씩 빼앗고, 빼앗기는 전투가 이어졌다"며 "한 곳에서 55일간 전투한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sds123@yna.co.kr

<영상취재·편집 하인영 대구경북취재본부>

harec@yna.co.kr

Comments

이은희(97.02경기) 2010.07.30 18:20
안강이 우리 집이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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