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파로호에 묻혀진 가슴 아픈 사연 (2008년 6월3일)
칠성소식

50여년간 파로호에 묻혀진 가슴 아픈 사연 (2008년 6월3일)

정유광(03.10경기) 0 9,694 2010.03.29 18:47

◇ 반세기 동안 파로호에 묻힌  양구읍  주막거리   이름없는 추모비 ◇  
김진구 기자 (2008.06.03 15:37:09)








반세기 비바람에 석비는 이름마저 알 수 없다.

양구읍 공수리 주막거리 파로호가 한 눈에 내려 보이는 언덕위에 서있는 빗 바랜 비석 하나.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사람들은 이 쓸쓸한 비석을 아직도 포연속에 잠든 어느 무명용사의 순직비쯤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 영혼은 아직도 못다한 말 때문에 그자리를 멤돌며 한많은 파로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저가는 빚바랜 비석은 지난 51년7월10일 515고지는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화천군 파로호 수력발전소를 끝까지 사수하라. 7사단5연대1대대는 북한군의 대대적인 침공에 밀렸다,

오병철 대위와 하종원 박영호 변태영 중사는 파로호를 도하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부대는 수중제를 지내며 고혼의 넋을 달래며 목비 하나를 세웠다.


1963년 5월 2사단장 이규삼 준장은 강원도 양구읍 파로호 주막거리에 쓸쓸히 서 있는 목비 하나를 발견했다.
이 준장은 나즈막한 화강암 석비를 세워 원혼을 달랬다.


그러나 이 석비의 내력은 당시 상황을 목격 한 끈질긴 집념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서대수씨(78, 경기도 동두천시)는 당시 7사단5연대1대대 연락병. 서 씨는 오대위 등 30여명의 병사들이 북한군과 맞서다, 수세에 밀리자 다급한 나머지 조각배 하나에 몸을 맡기며 도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로호 호수 중간 지점을 지날때 목조선 조각배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 전우들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서 씨는 52년8월 부상을 입고 제대후 지난 89년 악몽처럼 그 잔영은 떠나지 않아 파로호를 찾았을 때는 잡초 속에 묻힌 옛 전장터는 낮설었다.


서 씨는 매년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빚 바랜 화강암 비석을 찾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넋을 달래주고 있다.


아무도 찾지 않는 한많은 비석 하나는 반세기 동안 오늘도 파로호를 내려다보며, 그자리를 맴돌고 있다.

영혼들은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백발이 성성한 서 씨. 동료가 올해도 빚바랜 비석을 찾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14 세종사이버대, 육군 7사단과 업무협약 댓글+4 칠성 06.09 98
1013 밀양시, 6·25 참전 故 민오식 유공자 화랑무공훈장 전수 댓글+3 칠성 05.14 222
1012 화천군, 육군 제7보병사단 신병교육 수료식 댓글+5 칠성 04.26 434
1011 송강, 송강호 군대 후임됐다…이름 이어 육군 강원 7사단 '인연' 댓글+3 칠성 04.16 417
1010 ‘호국형제’ 화랑무공훈장, 70여년만에 유가족에 전달 칠성 04.11 271
1009 충남지역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병역사항은? 칠성 04.02 367
1008 부산보훈병원, 무공훈장 참전용사 건강검진·주거환경 점검 칠성 04.02 273
1007 동해시 고 배상원 상사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 댓글+3 칠성 03.13 319
1006 ‘비목’ 작사 한명희 교수 60년만에 받은 2군단 표창 칠성 03.06 402
1005 이자영씨 이달의 으뜸봉사자 선정 칠성 03.06 325
1004 [3·1절 기념 건강달리기] 화천 이모저모 댓글+1 칠성 03.06 408
1003 세종시, 6·25 참전유공자에 금성화랑 무공훈장 전수 칠성 03.04 466
1002 7사단 전차부대인가 보네요,, 댓글+1 최봉준8503경남 02.29 475
1001 7사단 찾아 인사말 전하는 이상민 장관 댓글+9 칠성 02.07 631
1000 육군총장 "초급간부가 행복해야 군이 행복"…7사단 간부 숙소 새단장 댓글+4 칠성 02.02 670
999 육군 7사단 장병들, 손과 손으로 쌓은 따뜻한 나눔 실천 '훈훈' 댓글+3 칠성 02.02 573
998 7사단 소식입니다 댓글+4 최봉준8503경남 02.01 625
997 군선교부, 새해 맞아 첫 진중세례식 댓글+3 칠성 01.26 543
996 한국, 英·日 제치고 군사력 세계 5위…북한은 36위로 하락 댓글+1 칠성 01.26 480
995 보름 만에 '누적 100만명 방문' 화천산천어축제 대박 비결은? 댓글+2 칠성 01.26 488
994 전 세계 유일한 ‘DMZ·GP·GOP·MDL’ 무엇인가? 역할은? 차이점은? 출처 : https://www… 칠성 01.17 740
993 2022년 6월 돌연 입대…화천 최전방 복무 후 복귀 3주, 임종찬 "내 강점은 노력하는 자세, 차근차근 올… 칠성 01.17 519
992 육군 7사단, 대전차 킬러 '현궁' 실사격 훈련… "북한 도발 대비" 댓글+5 칠성 01.03 573
991 박안수 육군총장, 한미연합 KCTC 현장지도…"연합훈련으로 동맹 강화" 댓글+8 칠성 2023.12.13 665
990 칠성전우회, ‘에티오피아 6.25 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100만원 기탁 댓글+12 칠성 2023.12.09 738
989 6·25 참전유공자 유가족에 화랑무공훈장 전수 댓글+4 칠성 2023.12.07 549
988 7사단 을지포병대, K105A1 차륜형 자주포 포탄 사격 댓글+1 칠성 2023.12.07 683
987 안동대 학사장교 출신 허태선 육군 대령, 준장 진급 댓글+3 칠성 2023.11.14 1018
986 화천 산천어 파크골프 페스티벌, 파크골프의 새로운 이정표 세우다 칠성 2023.11.02 701
985 화천 28일 북한강 명품 산소길 걷기 행사 댓글+1 칠성 2023.11.02 718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290(1) 명
  • 오늘 방문자 974 명
  • 어제 방문자 985 명
  • 최대 방문자 6,359 명
  • 전체 방문자 2,014,733 명
  • 전체 게시물 37,251 개
  • 전체 댓글수 59,003 개
  • 전체 회원수 3,03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