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悲木’의 꿈
칠성소식

평화…‘悲木’의 꿈

정유광(03.10경기) 1 5,691 2009.06.08 03:00
평화…‘悲木’의 꿈
한국전쟁 59돌… 되새기는 호국보훈
 

▲ 강원 화천군 평화의 댐 비목공원에 세워져 있는 비목. 비무장지대 안에 있던 것을 옮겨놓은 것이다. 김선규기자 ufokim@munhwa.com
 
 

또 다시 6월이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은 생명의 활기를 더욱 부추기지만 이 땅의 6월은 여전히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 부른다.

호국과 보훈. 박제돼 버린 단어에선 좀처럼 그해 6월의 아픔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강원도 한 산비탈에 서 있는 비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해 6월의 상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느 젊음의 머리에 씌어졌던 철모인지 모르지만 비목에 덩그렁히 올라가 있는 녹슨 철모는 잔인했던 6월의 생채기를 여실히 드러낸다. 어디 비목뿐이랴.

두 차례의 연평해전으로 숨져간 젊은 넋들을 기리는 추모비는 ‘6월’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웅변하고 있다. 후배 해군 병사들의 씩씩한 경례를 받으며 묵묵히 서 있는 추모비는 마치 이 땅의 젊은이들이 치러낸 고귀한 희생을 소리 높여 외치는 듯하다. 잊지 말라고,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아, 그리고 6월이면 결코 빠트릴 수 없는 곳이 있다. 서울 동작구의 국립현충원이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비석들은 이 땅의 아픔을 원형 그대로 드러낸다. 해마다 6월이면 살아남은 자들이 현충원을 찾아 비석을 부둥켜안고 쓸어내린다. 그들에게 비석은 비석이 아니다.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육친의 뼛조각이요, 살덩이다.

더욱이 핵과 미사일로 연일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은 우리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져가는 6월의 아픔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땅의 6월은 아직은 햇살만으로 기억될 수 없다.

한반도 곳곳에 남아 있는 이 땅의 상처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틀에 갇힌 호국과 보훈이 아니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불살랐던 이 땅의 젊음들을 생생하게 돌이켜보자. 그럴 때 젊음의 희생은 다시 살아나 우리 안에서 부활할 것이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06

Comments

이주석(82.02강원) 2009.06.15 05:44
이 땅에 반듯이 제 2 의 6. 25. 같은 일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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