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학도병 전투, 화개장터전투 영웅 정태경 예비역 중령 별세
칠성소식

최초의 학도병 전투, 화개장터전투 영웅 정태경 예비역 중령 별세

clip20230710132520

학도병 183명을 이끌고 화개장터 뒷산에서 북한군 6사단의 선봉을 저지한 정태경 중위(예비역 육군 중령·사진)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8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광산학과를 졸업하고 육사 8기생으로 임관한 고인은 전주에서 5사단과 7사단의 낙오 병력으로 급조된 15연대 소속으로 여수 순천 지역의 학도병을 모아 국군의 서부 측면 최전선에서 7월 25일 새벽 적과 맞섰다. 화개장터전투는 학도병이 투입된 최초의 전투로 손꼽힌다.

낙동강 방어선에 주력을 투입했던 국군과 미군은 오랜 장마 뒤에 정찰기를 띄우고서야 인민군 6사단이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한 채 하동 부근까지 내려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대경실색했다. 자칫 하동·마산을 뚫리면 피난 수도 부산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적과 조우한 정 중위의 학도병들은 화개장터 뒷산 전투에서 압도적 화력의 적을 만나 50명이 죽거나 실종되면서까지 3시간 30분을 버텼다.

급히 달려온 미군은 이틀 뒤인 27일 하동 쇠고개에서 전투를 시작, 30일 진주로 후퇴하기까지 전사와 실종 349명, 부상 52명, 포로 100여명이라는 최악의 희생을 치렀지만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남은 학도병을 이끌고 미군과 함께 싸운 고인은 초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육군참모총장에서 물러나 이 전투에 참가했던 채병덕 장군의 전사를 옆에서 목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인민군의 진격은 진동전투에서 우리 해병대와 미 25사단에 의해 결국 막혔다. 미군 정보당국이 'splendid(인상적인)' 기동이라고 평가했던 적의 진격을 학도병들이 3시간 30분 저지한 덕분에 한미 양국은 병력을 급파할 시간을 벌어 부산 서쪽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학도병들과 함께 공비 토벌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던 고인은 휴전 성립 후 주로 군 교육기관에서 교수 요원으로 지나다 1968년 중령으로 예편, 광업공사에서 일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용란(90)씨와 2남(정헌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정권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녀(사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김효명 전 고려대 의료부총장)이 있다. 

Comments

칠성 2023.07.19 18:11
관련 기사 :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71001039930114004
칠성 2023.07.19 18:11
관련 기사 : https://news.koreadaily.com/2023/07/09/society/politics/20230709222837904.html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82 와플대학, 7사단 국군 장병에 ‘사랑의 와플’ 전달 댓글+3 칠성 2023.10.24 668
981 화천 상승칠성부대 군악연주회 댓글+1 칠성 2023.10.19 618
980 화천군, 민군관 함께한 칠성 페스티벌 산양리 지역경제 힘찬 기지개 댓글+7 칠성 2023.10.19 571
979 강원지방병무청, 7사단 현역병 입영문화제 개최 칠성 2023.10.19 633
978 철책 점검 댓글+2 칠성 2023.10.19 640
977 합참의장, 전방 GOP·포병대대 방문…"적 도발 시 강력 응징" 댓글+6 칠성 2023.10.04 720
976 24시간 잠들지 않는 GOP 초병들 댓글+5 칠성 2023.10.04 767
975 화천지역 민관군 화합의 장 군부대 페스티벌 시즌 개막 댓글+1 칠성 2023.10.04 624
974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에…현역병 입영일자 이틀 늦춘다 댓글+2 칠성 2023.09.12 585
973 저출생에 `50만 대군`도 깨졌다…작년말 국군 병력 48만명 댓글+6 칠성 2023.07.26 627
열람중 최초의 학도병 전투, 화개장터전투 영웅 정태경 예비역 중령 별세 댓글+2 칠성 2023.07.19 719
971 포특사, 6·25전쟁 전사자 발굴유해 영결식 댓글+1 칠성 2023.07.19 529
970 자유총연맹 화천군지회 안보견학 댓글+4 칠성 2023.07.04 592
969 이거이거 여기 있는건가? 댓글+3 최봉준8503경남 2023.07.03 603
968 70년 전 영웅과의 만남 기획 댓글+1 칠성 2023.06.27 536
967 육군 7사단 '바른생활' 동아리 장병들 헌혈증 222매 기부 댓글+3 칠성 2023.06.26 700
966 육군 7사단 창설 74주년 기념행사 댓글+4 칠성 2023.06.22 708
965 신병만들어지는 과정 댓글+5 최봉준8503경남 2023.06.17 648
964 엘리베이터서 만나는 ‘호국 영웅’…포커스미디어, 캠페인 전개 댓글+5 칠성 2023.06.12 640
963 군선교회 경북지회 7사단 위문 댓글+6 칠성 2023.06.12 809
962 제7사단 불사조 여단 조리병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후원 댓글+5 칠성 2023.05.23 820
961 육군 7사단, 6·25 격전지 810고지 일대 유해발굴 돌입 댓글+7 칠성 2023.05.23 789
960 앞서가는 칠성부대 댓글+3 박승희8603서울 2023.05.18 755
959 병사 휴대전화 ‘아침부터 밤 9시까지’ 사용…7월부터 시범운영 댓글+1 칠성 2023.05.17 1046
958 6·25 유공자 낡은 집 고친다…故김한준 대위 배우자 등 대상 댓글+1 칠성 2023.05.17 623
957 육군 7사단, 코로나19 완화 이후 첫 대면입영식 댓글+5 칠성 2023.05.11 693
956 7사단소식 - 육군 7사단 간부들 도로서 피 흘리며 쓰러진 여성 구했다 댓글+5 최봉준8503경남 2023.05.08 750
955 강원도, 도내 군부대 순회 ‘특별자치도 홍보’ 실시 댓글+3 칠성 2023.05.04 627
954 尹 대통령에 보낸 국군포로의 편지 칠성 2023.05.04 749
953 산불 끄러 나온 북한군… 'GOP에선 다 보인다' 댓글+11 최봉준8503경남 2023.05.01 981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97 명
  • 오늘 방문자 797 명
  • 어제 방문자 929 명
  • 최대 방문자 6,359 명
  • 전체 방문자 1,955,084 명
  • 전체 게시물 36,732 개
  • 전체 댓글수 58,510 개
  • 전체 회원수 2,99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