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끄러 나온 북한군… 'GOP에선 다 보인다'
칠성소식

산불 끄러 나온 북한군… 'GOP에선 다 보인다'

최봉준8503경남 11 1,062 2023.05.01 11:57
육군 7사단 장병들이 GOP초소에서 경계작전 근무를 서고 있다.(육군 제공)

(화천=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 강원도 화천군 이북 지역에서 산불이 났다.

북한군이 불길을 잡기 위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내려왔고, 이 모습은 곧바로 우리 군 일반전초(GOP) 부대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에 포착됐다.

그러나 우리 군이 경고방송을 실시하자 북한군은 MDL을 넘기 전 다시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취재진이 지난 27일 찾은 육군 제7보병사단(상승칠성부대) GOP에선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통해 예상했던 것보다 다양하고 세밀하게 북한군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7사단은 우리 육군의 최전방 사단 중 하나다.

북한군에서 구타·가혹행위가 여전하다는 사실도 우리 군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통해 확인됐다.

얼마 전엔 선임으로 보이는 운동복 차림의 북한군이 전방 초소에서 다른 북한군을 맨손과 군홧발로 폭행하는 모습이 우리 군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통해 목격된 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농번기에 북한군이 흰색 옷을 입고 인근 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도 관측된다.

북한이 농사일에 동원한 군인에게 군복 대신 녹음 속에서 눈에 잘 띄는 흰색 옷을 입히는 건 탈영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을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은 과언이 아니었다.

MDL을 기준으로 남북 양측으로 각각 2㎞ 거리엔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으로 설정돼 있다. 이 사이 4㎞ 구간이 남북한 간의 '완충구역' 역할을 하는 비무장지대(DMZ)다.

안보관광시설인 7사단 관할 '칠성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약 3㎞ 거리의 북한군 초소엔 인공기가 꽂혀 있었고, 그 아래에서 북한군 1명이 남쪽을 바라보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북한군 초소 뒤론 우리 군 통신 감청 등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탑형 안테나가 솟아 있었다. 전망대에선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가 된 한국전쟁(6·25전쟁) 시기 '425고지 전투'의 425고지도 보였다.

육군 7사단 GOP 장병들이 철책을 따라 이동하며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칠성전망대에서 우리 군 초소까지 거리는 수백m에 불과하지만, 기자가 무게 10.2㎏의 방탄복을 입고 철책을 따라 경사진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걸어 보니 숨이 금새 턱끝까지 차올랐다.

7사단을 비롯해 우리 육군의 모든 GOP 부대는 MDL을 따라 3중 철책과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설치해 북한군 또는 주민의 월책, 철책 절단, 침입 등에 365일 24시간 대비하고 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감지센서(광망)와 고성능 카메라 등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해 MDL 일대 이상 움직임 등을 감시·감지·통제하는 데 쓰인다. 이는 우리 군의 원활한 경계작전 수행을 돕는다.

과학화 경계시스템 성능은 계속 개량되고 있다. 3중 철책 가운데 가장 안쪽 철책엔 감지센서가 달려 있어 접촉·절단 등 상황이 발생하면 카메라 방향이 자동으로 해당 상황이 발생한 곳으로 항하면서 현장을 촬영한 모습이 상황실에 실시간 전송된다.

관련 정보가 소초뿐만 아니라 중대·대대 상황실에도 곧바로 전파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7사단의 경우 2015년 7월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했다. 우리 군의 동부 축선을 담당하는 부대 중 처음이었다. 그리고 2016년 9월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상황 접수부터 북한에서 온 귀순자 신병 유도까지 일련의 작전을 단 19분 만에 마무리하기도했다.

7사단은 매일 임의 지역을 선정해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감지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주 1회씩 전수 점검도 하고 있다. 또 시스템의 고장·오류에 대비해 과학화정비반도 항상 대기 중이다.

7사단 GOP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은 북한군 동향을 살필 때 과학화 경계시스템 이용뿐만 아니라, 직접 고정초소에 올라 육안으로 관측할 때도 있다.

GOP 경계병 김선일 상병은 "GOP 경계근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1%'란 자부심이 추운 겨울, 더운 여름, 야간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며 "밤낮과 휴일 없이 경계작전에만 전념하는 장병들을 믿고 국민 여러분은 안심해주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또 GOP 장병들은 저마다에 할당된 구역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관측·보고해 '완전작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열영상장비(TOD)를 운용하는 이준민 상병은 "최전방에서 적을 최초로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부담될 때도 있지만 야간에 모두가 잠들 때 잠을 이겨내며 가족·친구·전우를 지킨다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7사단장(소장)은 "GOP에선 자원자들만 근무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다른 장병들보다도 사명감이 투철하다"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Comments

최장옥9710서울 2023.05.01 14:03
그놈에 산불....올해는 심한 것 같네요....
김창민1006세종 2023.05.01 15:24
TOD에  열화상이면 역시나  전망대를 가서 인터뷰를 했네요
칠성 2023.05.04 13:58
관련 기사 : https://m.moneys.mt.co.kr/article.html?no=2023043012018093089#_enliple
칠성 2023.05.04 14:14
관련 기사 : https://www.yna.co.kr/view/PYH20230430017100013?section=news
칠성 2023.05.04 14:14
관련 기사 :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43001039930114005
칠성 2023.05.04 14:14
관련 기사 :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30430_0002286094#_enliple
칠성 2023.05.04 14:15
관련 기사 : https://www.fnnews.com/news/202304301203088812
칠성 2023.05.04 14:15
관련 기사 : https://news.nate.com/view/20230430n05218?mid=n0204
칠성 2023.05.04 14:15
관련 기사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OI5QNK4J
칠성 2023.05.04 14:15
관련 기사 :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30430003300641?srt=l&d=Y
칠성 2023.05.04 14:15
관련 기사 :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1410406635581368&mediaCodeNo=257&utm_source=https://www.google.com/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13 장영달 우석대 총장, 전방부대 찾아 복무 중인 학생 격려 칠성 2019.01.01 2432
712 ‘차선우’ 속 차선우는 수료식을 마치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칠성 2019.09.17 2435
711 휴전선 155마일을 종주하며 평화통일을 기원하다 칠성 2018.08.20 2444
710 병사 '일과후 평일 외출' 12월까지 연장 손은석9705서울 2018.11.13 2444
709 화천군 단풍잎돼지풀 제거작업 칠성 2017.09.12 2445
708 7사단 오태경 상사 휴가중 인명구조 칠성 2018.08.20 2446
707 봉오리에서 화천읍 거쳐 풍산리까지 26㎞ 종주…소대장 근무 당시 군 생활 회고하며 미사도 참석 댓글+12 칠성 2021.07.20 2447
706 부대의 기원- 2군단 7사단 칠성부대 칠성 2021.01.14 2456
705 6·25전쟁 무공수훈자 그날의 증언 칠성 2020.08.11 2458
704 조현천, 계엄문건 작성 도중 계엄동원부대 극비 방문 손은석9705서울 2018.09.11 2461
703 “가족과 함께 화천서 마술쇼 보세요” 칠성 2019.05.07 2461
702 마지막 한 분까지…육군 7사단 화천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댓글+1 칠성 2019.06.04 2462
701 70년 외로이 계셨던 호국용사 꼭 가족 품에 칠성 2019.06.11 2464
700 윤지성, 군 복무중 귀여운 근황…여전한 '미모' 칠성 2019.12.12 2467
699 경북농협, 호국보훈의 달 맞아 6.25참전 유공자 위문 방문 칠성 2020.06.16 2468
698 월동준비 나선 최전방 칠성 2017.10.24 2472
697 2019 산천호(용선)대회 ‘7사단의 날’ 행사 칠성 2019.07.30 2474
696 화천 으뜸봉사상 시상 칠성 2019.04.16 2480
695 화천군 평일 외출 장병위해 버스 증차 댓글+1 칠성 2019.02.26 2483
694 워너원 윤지성, 군 입대 후 근황 공개 ‘훈훈한 비주얼 눈길’ 칠성 2019.12.12 2483
693 화천산천어축제 군장병에 특별한 추억 선물 칠성 2018.01.16 2484
692 육군 7사단, 창설 70주년 기념행사 개최 댓글+1 칠성 2019.06.25 2485
691 7사단 평양 최선두 입성 67주년 기념행사 칠성 2017.10.24 2486
690 한 촉 한 촉… 추억 키우는 신록의 정취 칠성 2020.05.12 2490
689 병사 평일외출제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손은석9705서울 2018.11.27 2492
688 향군 "호국용사 유해, 조국의 품으로"…6·25 전사자 유해 발굴 '큰 성과' 칠성 2019.07.02 2492
687 대전현충원, 7월의 현충인물에 강태조 육군일병 선정 칠성 2019.07.02 2496
686 '접경지 장병축제 한마당' 화천지역 군부대 페스티벌 시즌 개막 손은석9705서울 2018.10.11 2499
685 2019년 10월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6.25 전쟁영웅에 이성가 육군 소장 칠성 2019.10.03 2499
684 화천군 평일 외출장병 맞이 준비 ‘분주’ 손은석9705서울 2018.08.28 2502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62 명
  • 오늘 방문자 267 명
  • 어제 방문자 597 명
  • 최대 방문자 6,359 명
  • 전체 방문자 1,980,749 명
  • 전체 게시물 36,931 개
  • 전체 댓글수 58,709 개
  • 전체 회원수 3,01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