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군의 날, 중부전선 군법사 24시
칠성소식

[기획]국군의 날, 중부전선 군법사 24시

[기획]국군의 날, 중부전선 군법사 24시
GP초소 방문, 행군도 함께
새벽예불후 장병 찾아가 고민 상담

“불자 한명만 나와도 법회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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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안애어(花顔愛語)>
사진설명: 3개월간 GP근무를 마치고 나온 연승부대 수색중대원들이 군법당을 찾아 최훈 법사와 신행상담을 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군법사가 해외에서 군종업무를 담당하는 등 최근 군불교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창군55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국군에 파송 돼 군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군법사의 일상을 담아 보았다.

새벽 5시. 이른 서리가 내린 강원도 화천 육군 연승부대 군법당 연승사 최훈 법사(법명 현담)의 일과는 다른 군인들보다 일찍 시작된다. 여느 수행자와 마찬가지로 새벽예불을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최 법사. 군종병과 간단히 일정을 정리한 후 승복에서 군복으로 갈아입고 오전 8시에 있는 부대 상황회의에 참석했다. 상황회의 이후엔 평소 같으면 각 부서에 들러 장병들의 선도, 상담을 했을 텐데 이날은 초하루법회가 있고 비무장 지대 내에 있는 GP 근무교대 후 대기중인 연승부대 수색중대 병사 위문방문이 있어 일정을 바꿔 서둘러 부대를 나왔다.

불교신자도 많지 않고 대부분이 군인가족인 전방지역엔 초하루법회라고는 하지만 여느 사찰처럼 특별히 사람이 많지는 않다. 군인가족 불자 3명이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최 법사의 법문을 들었다.

“단 한사람이라도 신도가 있다면, 아니 신도가 없다고 해도 법회는 거를 수 없습니다”라는 최 법사의 말에 군복 입었을 때와 다른 수행자의 모습이 느껴졌다.

법회를 마친 후 연승부대 본부에서도 차로 1시간 여 떨어져 있으며 최전방 수색중대 장병위문 길에 나섰다. 특히 민간인통제선 내 GP나 GOP 등 격오지에 근무하는 장병들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최 법사의 방문에 병사들은 물론 소대장까지 나와서 반긴다.

“법사님, 단주가 끊어질 것 같아요. 새로 하나 주세요”하며 다가서는 병사의 말에 최 법사는 단주 하나를 건 낸다. 매주 토요일마다 법회를 한 탓에 이미 병사들과는 친숙했다. 수색중대 문창수 행정보급관은 “병사들의 정신교육에 법사님의 방문이 큰 도움이 됩니다 ”라며 “종교를 통한 병사와의 상담은 사고예방에도 큰 효과를 봅니다”라고 말했다.

최 법사는 “워낙 격오지라 병사들은 사람자체를 그리워합니다. 자주 들러 고민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라며 “더불어 부처님을 조금이라도 알고 나간다면 더 좋겠죠”라고 말했다.

초소에서 병사들의 고민상담을 하며 오후 시간을 보낸 최 법사는 다시 법당으로 돌아와 저녁 예불을 준비했다. 예불을 마친 후 최 법사는 다시 군복을 입고 직할부대 유격훈련을 마친 병사들의 행군에 동참하려 법당을 나섰다. “병사들과 이번 행군은 함께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제가 체험을 해야 무엇이 힘든지 알 수 있죠”라며 유격장으로 향했다.

화천=허정철 기자


/ 군법사란…

군법사는 조계종 종헌 제9조 제2항에 의거하여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조계종 승려로서, 군대 내의 포교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종단에서 실시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발 파송 돼 장교로 임관된 현역 신분의 군승(軍僧)을 말한다. 현재 전군 400여 개의 군법당에 육군 93명, 해군 19명, 공군 21명의 군법사가 군종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03-09-27 오전 1:17:10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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