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주인 찾았다…하진부리전투 전사 송병선 하사
칠성소식

68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주인 찾았다…하진부리전투 전사 송병선 하사

1954년 전달못한 화랑무공훈장 68년 만에 유족에 수여
2020년 평창서 부분 유해 발굴…71년 만에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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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이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 모릿재 924고지에서 고 송병선 하사의 유해를 정밀발굴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0년 강원도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송병선 하사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2020년 7월 국유단과 육군 36사단 장병 90여 명의 노력으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유가족 유전자분석을 통해 국군 7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고(故) 송병선 하사로 확인됐다.

이로써,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호국영웅 199분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고인은 인천광역시 옹진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15세가 되던 해에 일찍 부친을 여의어 모친과 여동생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고, 농사를 지으며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스무살에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뒀는데, 둘째 딸이 돌을 갓 넘긴 1950년 12월 8일 입대해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고인은 평창군 ‘하진부리 부근 전투(1951년 3월6~12일)’에서 전사했다. 북한군 공세로 원주 일대에 막대한 손실이 생기자 국군은 적을 포위 섬멸하기 위한 격멸 작전을 계획했다. 국군 7사단 3연대는 주공(主攻) 으로서 평창 잠두산과 백적산을 경유해 하진부리 방향으로 공격했다. 당시 적의 완강한 저항이 있었으나, 7사단 3연대는 화력지원을 받으며 적을 격퇴한 후, 작전 목표였던 평창군 속사리와 하진부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고인은 이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신체 일부분만 발굴되는 부분 유해 형태로 발굴됐다. 36사단 장병이 기초발굴을 진행하던 중 왼쪽 팔뼈의 일부가 최초로 식별됐고, 국유단의 전문 발굴 인력이 투입돼 팔뼈, 갈비뼈 등 7점의 유해와 전투화, 독수리 문양 단추 등 11점의 유품이 함께 발굴됐다. 최초에는 유해의 잔존율이 높지 않고 신원을 특정할 만한 유품이 발굴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유전자 검사결과 고인의 장녀 송효숙 님이 가족관계로 추정되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부녀관계로 확인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장녀 송효숙씨는 “당시 아버지의 손·발톱만 왔으니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영 못 찾을까 싶어 기도를 많이 했는데 국가와 국방부가 찾아주니 정말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송 씨는 “불이 난 이웃집에서 아이들을 구출하고, 불을 끄는 등 동네 어려운 일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나섰던 살신성인이 뛰어났던 아버지였다”고 기억했다. 신원확인 통보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오는 9일 인천광역시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1954년 고인에게 수여가 결정됐지만 미처 전달되지 못한 화랑무공훈장이 유가족에게 수여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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