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여행작가 "화천 칠성전망대, DMZ 너머 북녘 하늘은 평화롭기 그지없네"

김선권 여행작가 "화천 칠성전망대, DMZ 너머 북녘 하늘은 평화롭기 그지없네"


사진 / 김선권 작가 제공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2022년 6월 23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현철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죠. 여행스케치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네. 안녕하세요. 여행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네. 작가님 반갑습니다. 오늘 또 어디를 소개해주실건지요?

▶김선권 : 내일 모레가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이 발발한 지 7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분들이 대부분 전후세대일 거라 생각되지만, 우리는 아직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기에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전방 고지, 칠성전망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칠성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으로 흘러 평화의 댐으로 흘러들어가는 금성천을 비롯해 북한군의 집단농장, 북한지역의 산림, DMZ의 동ㆍ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그런데 우리가 여행을 갈 수 있을까요?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출입절차가 까다로울 것 같은데 괜찮습니까?

▶김선권 : 화천군과 제7보병사단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칠성전망대 안보견학장 운용 업무협약’을 맺어 칠성전망대 관람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이렇게 하루에 네 차례 출입이 가능한데, 출발시간 30분 전까지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에 있는 칠성전망대 안내소 가셔서 접수하시면 출입할 수 있습니다. 자차를 이용해야 하고 당연히 신분증도 지참하셔야 합니다.


사진 / 김선권 작가 제공
▷연현철 : 생각만큼 까다롭지는 않군요.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선권 : 칠성전망대 본관 1층은 최전방 GOP초소의 생활관, 2층은 북녘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과 DMZ와 관련된 각종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DMZ 갤러리 카페’, 3층은 최신식 망원경을 비치해 북한지역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본관 입구에는 DMZ와 연관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만남'이란 작품은 DMZ 글씨가 반으로 접혀 마치 벤치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현재 불완전한 남북의 분단상황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의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DMZ 모습의 작품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북녘 하늘에서는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한발 벗어나서 바라보면 불완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완전한 상황은 우리 인간이 만든 현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 김선권 작가 제공
▷연현철 : 저도 작가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김선권 : 본관 3층에서 정훈장교의 브리핑을 경청하는 것으로 견학이 시작됩니다. 브리핑을 맡은 정훈장교는 칠성전망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화천군 일대 GOP의 지리와 생태 등을 설명합니다. 정훈장교의 말에 의하면, 이곳의 군인들은 북방한계선 넘어 흐르는 금성천이 겨울이 되면 언다고 합니다. 겨울이 되면 얼음 위로 북한군의 탱크가 남하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장병들이 항상 얼음을 깬다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이 말에 제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에, 눈을 치우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연현철 : 그러게요. 보통 눈만 치우면 되는데 얼음까지 깨야합니까?

▶김선권 : 그렇죠. 너무 심하죠? 군사지역을 조망하는 전망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촬영이 제한적입니다. 우리 군의 시설이 노출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찍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한다면 우리 군의 시설이 보일 수 있는 동쪽과 서쪽의 촬영은 불가하고 북쪽을 향해서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보훈의 달에 최전방 칠성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녘 하늘은 평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가 출몰한다고 하는데, 북녘과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둔 거리가 겨우 600m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원래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으로 2km 지점에 북방한계선, 남으로 2km 지점에 남방한계선이 설치되어 4km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남북이 상대를 관측하기에 용이한 지점까지 서로 치고 올라가고 치고 내려와서 이렇게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비무장지대는 처음 설치되었을 때에 비해서 그 면적이 43%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연현철 : 600m라고 하는데 거의 구 중간 어딘가가 휴전선일텐데 말이죠. 혹시 휴전선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가요?

▶김선권 : 2~3중의 철책으로 봉쇄된 남방한계선과 달리 휴전선은 실제로 존재하는 선은 아닌 지도상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선입니다.

▷연현철 : 실존선이 아니군요. 휴전선에 의해서 남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는 거잖아요?

▶김선권 : 엄밀히 말한다면 군사분계선이라고 불리는 휴전선이 아니라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에 의해 남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 사이는 비무장지대 DMZ이고요. 휴전선이 철조망으로 되어있을 것이라는 보통의 생각과는 달리 팻말이 세워져 있을 뿐입니다. 휴전 협정 후, 248km 휴전선을 따라 200m 간격으로 모두 1,292개의 쇠말뚝을 박고 군사분계선이라는 팻말을 세웠는데 7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소실된 것도 많다고 합니다.


사진 / 김선권 작가 제공
▷연현철 : 저도 마찬가지고요. 휴전선에는 말 그대로 ‘선’이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가상의 선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김선권 : 대부분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휴전 협정 이전 일주일(1953.7.20~27)동안의 최고 격전지였다고 합니다. 칠성부대의 6.25전쟁의 마지막 전투지로서 화천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km 북상시킨 전투지역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 곳이었다고도 합니다. 사람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는 곳... 하지만 북방 한계선 너머로 물길은 유유히 흐르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 큰 소리로 부르면 이내 대답이 들려올 듯한 지척의 거리에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실제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인 여행자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게 합니다. 

▷연현철 : 분단의 비극이 어찌 북한에 고향을 두고 있는 실향민들만의 아픔일 리가 있겠습니까?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칠성전망대 2층이 생각보다 참 잘 되어 있어요. 칠성전망대 2층에는 칠성부대에 대한 소개의 글, 남북한 군인들의 개인 지급품과 각종 무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군인들과 내방객이 이용할 수 있는 PX가 있습니다. 할인율은 제가 군 생활 했을 때보다는 낮은 것 같은데요. DMZ Gallery Cafe란 멋진 말로 불리우는 PX에서는 음료 및 차를 마시면서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병들에게는 지겨운 풍경이겠지만 경치만 생각하면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현철 : 칠성전망대 정말 기대가 되고요. 근처에 가서 먹으면 좋을만한 먹거리도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음식을 소개해주실건지요?

▶김선권 : 칠성전망대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화천읍내로 나오겠습니다. 화천에는 조금 유명한 초계탕 맛집이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전국에서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메뉴는 막국수, 초계탕 닭무침 세 가지뿐인데, 오시는 분 대부분이 초계탕을 드십니다. 초계탕을 주문하고 기다리면 메밀전과 함께 흉측하게 생긴 닭날개가 서빙됩니다. 모습은 정말로 흉측한데 게다가 이게 차갑습니다. 뭔가 싶어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아무도 손을 안 댔었는데, 요즘은 추가 주문해서 먹기도 합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게 아주 일품입니다. 닭날개를 먹고 있자면 초계탕이 나옵니다. 초계탕 맛을 보면 조금 전 극찬했던 닭날개는 잊혀집니다. 제가 이곳에 모시고 갔던 지인들이 열 분이 넘는데 모두 최고라고 극찬한 초계탕입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초계탕에 들어가는 막국수가 살짝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 들어서 막국수도 보완되어 이제 감히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점심 장사만 하고 저녁 장사를 하지 않아서 점심시간에 손님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꼭 예약하고 가셔야 해요. 더 놀라운 것은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철 4개월은 아예 가게를 닫고 쉽니다.

▷연현철 : 알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오늘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전방고지 칠성전망대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작가님 저희는 2주 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 

Comments

최장옥9710서울 08.03 10:49
전망대 공사 후에 못 가봤는데.... 코로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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