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중공군 수만명 수장한 곳 의미
칠성소식

파로호, 중공군 수만명 수장한 곳 의미

파로호, 중공군 수만명 수장한 곳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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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에 얽힌 지명을 아시나요?
올해는 6·25 전쟁 발발 57주년을 맞는 해다. 1950년 6월 25일부터 휴전 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간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화(戰禍)'는 한반도 전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전쟁중 국군을 포함해 유엔군 18만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북한군 52만명, 중공군 90만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잊혀져 가는 6·25 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본지는 육군 1군 사령부와 공동으로 당시 전투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본다.

# 화천'파로호'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破虜湖)'.
 1944년 완공된 화천댐으로 인해 생긴 파로호는 38.9㎢의 면적에 수심이 166m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호수다.
 일산(日山·1190m)과 월명봉(月明峰·719m) 등의 높은 산에 둘려 있어 호수의 경관이 아름다운 파로호는 잉어, 붕어, 메기, 쏘가리 등 담수어가 풍부해 낚시터로도 각광받고 있다. 8·15 광복 직후에는 38선으로 막혀있다 6·25 전쟁 때 수복한 지역이다.
 원래 '구만리 저수지'로 불렸던 이 호수는 6·25 전쟁 당시 화천댐 사수를 위해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 수 만 여명을 수장시키면서 오랑캐를 격파한 의미를 담아 '파로호(破虜湖)'로 거듭났다. 1951년 5월 육군 6사단과 미8군은 제3차 반격계획에 의해 유엔군의 대규모 항공 및 포병 폭격으로 구만리 저수지 일대에서 북으로 철수하는 중공군 10·25·27 등 3개 연대를 몰살시켰다. 특히 6사단 5연대는 5월 28일 하루 동안 중공군 3만8000여명을 사로잡는 대승을 올렸다.
 당시 6사단장인 장도영 장군은 "계속되는 공격으로 적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아군 소대 병력이 후퇴하는 적군 대대 병력을 무더기로 생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며 "파로호 주변과 대리리, 풍산리 일대가 중공군의 시체로 뒤덮여 아군이 불도저로 시체를 밀어 내면서 전진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이곳에는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1975년 군민들이 세운 높이 12m, 너비 6m의 파로호 기념비가 서 있어 당시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 화천'사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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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사방거리'도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다.
 춘천에서 화천을 지나 북쪽으로 20여 ㎞를 달리다 보면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사방거리다.
 이 일대에는 7사단, 15사단, 27사단 등 3개 사단 예하 수십 여개 부대가 주둔해 있을 만큼 군의 전략적 요충지다.
 사방거리는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전역 후에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장병들이 산양리 일대에 정착하면서부터 생겼다. 폭격으로 인해 지역을 구분할 수 있는 건물이나 이정표가 없던 시절, 전역병들이 자신의 거주지를 알리기 위해 '사방으로 도로가 뻗어있다'는 뜻으로 사방거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과거 화천의 최북단인 발골에서 상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다음 장이 서는 곳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사방거리로 불려졌다는 설도 있다.

'사방으로 도로가 뻗어있다'는 뜻에서 '사방거리'
'저격능선'은 중공군 저격병에 미군 피해후 명명
'전공이 큰 고개' 의미 담긴 맏고개가 '말고개'로

# 철원 '저격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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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군 김화읍 15사단 승리전망대에서 관측되는 '저격능선'은 1952년 10월 미 25사단이 고지 확보를 위해 오성산 능선을 오르다 중공군 저격병들에게 큰 피해를 입은 후 미군들이 이를 '스나이퍼 리지(Sniper Ridge)'라고 부르게 된데서 유래했다.
 저격능선은 현재 김화읍 북방한계선 이북 지역 오성산에 위치해 있는 능선으로 '백마고지', '피의 능선' 전투와 함께 6·25 전사에서 38선을 경계로 벌어진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하나다. 
 저격능선 전투는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6주 동안 42회의 백병전을 거듭하며 고지의 주인이 12차례나 바뀐 처절한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남한군은 458명이 죽고, 1704명이 다쳤으며 22명이 실종됐다. 북한군도 7600 여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72명이 포로 신세가 될 만큼 양측 모두에게 피해가 컸다. 그러나 1953년 7월 정전협정 하루 전 북한군이 점령해 현재는 북한 땅이다.

# 홍천'말고개'



 홍천군 화촌면 '말고개'는 '크다'는 뜻의 '맏고개(전공이 큰 고개)'가 '말고개'로 변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북한군 2사단은 한국전쟁이 터진 6월 25일 오후 소양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옥산포(현재 춘천시 사농동)까지 진출했으나, 당시 육군 7연대 57밀리 대전차포 중대 2소대장이었던 심일 소위의 화염병과 수류탄을 이용한 육탄공격에 의해 SU-76 자주포 3문이 파괴되면서 춘천에 발이 묶였다.
 작전에 차질이 빚어진 북한군은 2사단을 돕기 위해 7사단 2개 연대를 춘천으로 보낸 후 남하하다 결국 'S'자 형으로 굽은 홍천 말고개에 매복하던 남한군 6사단 2연대와 홍천 화촌면 성산에 매복하고 있던 제 3포대에게 전차 10여대를 파괴당하는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김일석 주석은 "춘천·홍천 전투로 6·25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쟁 발발 3일만에 서울이 북한군에게 점령당한 반면 춘천·홍천은 유일한 첫 승을 거두며 15일이 넘게 작전지역을 지켜 냈다는 점에서 말고개 전투는 6·25 전쟁과 관련한 남한군 전사에 있어 의미있는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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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 gondori@kado.net
기사입력일 : 2007-06-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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