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이·부대 배지·잡화… 없는 게 없지 말입니다
칠성소식

깔깔이·부대 배지·잡화… 없는 게 없지 말입니다

[WE+] 화천 군인백화점
화천지역 20곳 명맥 이어가
국방색 야전상의·패딩 등
‘밀리터리 룩’ 꾸준한 인기
이름 새기는 ‘오버로크’ 유명
코로나19로 군인 발길 줄어
일반고객 위한 업종 다변화
국방개혁 부대 개편 등 근심

[강원도민일보 이수영 기자] ‘깔깔이’와 야전상의,반합과 랜턴….화천터미널 인근에서 문을 열고 있는 3~4곳의 군인백화점엔 밀리터리 용품들이 즐비하다.밀려드는 군 장병들로 호황을 누린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에 군인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그러나 군인백화점은 화천 지역에만 20곳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옛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접경지를 상징하는 점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접경지인 화천읍내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일명 ‘군인백화점’은 밀리터리룩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접경지인 화천읍내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일명 ‘군인백화점’은 밀리터리룩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군인백화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는 일명 ‘깔깔이’로 불리는 겨자색 패딩이다.군 복무를 해본 남자라면 한번쯤은 입어봤을 이 누비 패딩은 수 십 년 동안 인기를 끈 스테디셀러 제품이다.보초 근무를 할 때도,내무반 생활을 할 때도 친구처럼 든든하게 추위를 막아주었던 옷이다.겨자색 패딩 만큼 오랫동안 함께 했던 밀리터리룩은 야전상의다.이 옷은 군인 뿐 아니라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이 즐겨 입었던 외투다.국방색 야전상의를 입은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누비던 풍경은 일상이었다.몇몇 학생들은 검은색으로 염색을 해 터프한 패션을 자랑하기도 했다.지금도 야전상의를 구입하는 손님들이 꽤있다고 한다.

▲ 화천읍내 군인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부대 마크와 군용제품.▲ 화천읍내 군인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부대 마크와 군용제품.

‘깔깔이’와 야전상의처럼 의류는 아니지만 군 생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도 많다.군용 반합은 군 복무시절의 추억을 불러온다.훈련 중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전우들과 간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던 소중한 요리 도구다.이곳에서 파는 물품 중 또 하나 인기 있는 아이템은 부대 배지다.손톱 크기만 한 배지는 옷에 다는 장식 용품으로 손색이 없다.화천지역 7사단과 15·27사단 배지는 물론,칠성부대 등 타 지역 주둔 부대 배지까지 다양하다.휘장과 명찰,모자,계급장은 군인들이 자주 찾는 제품이다.수통과 나침판,랜턴 등 제품도 백화점이 자랑하는 물건이다.요즘은 전역하는 고참 들을 위한 물품들을 많이 찾는다.전우애를 쌓은 후배 사병들이 전역을 축하하고 추억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모자와 배지들을 선물한다.이들 군인백화점은 점포에 따라 상호도 다양하다.군인백화점,전우사,용사의 집 등 다양한 이름을 내건 점포들은 밀리터리룩 등에 이름을 새기는 일명 ‘오버로크’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 부대 배지▲ 부대 배지

이곳에서 파는 제품들은 밀리터리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지만 군부대 정품은 없다.군 장병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배낭과 장갑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군 장병 뿐 아니라 군 용품을 선호하는 일반인들도 주 고객이다.화천터미널 인근에서 군인백화점을 20여년 운영해온 A사장님은 “지금은 군인과 일반 고객이 반반 정도 된다”며 “부대에서 워낙 좋은 용품들이 보급돼 밀리터리 용품만으로는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사장님들은 업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일반인들도 사용할 제품들을 함께 파는 것이다.이미 대부분 가게는 학용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으며,생활용품 등 잡화도 취급하고 있다.

▲ 화천읍내 군인백화점 박종범 사장▲ 화천읍내 군인백화점 박종범 사장

사장님들은 요즘 걱정이 많다.아무리 품목 다변화를 한다 해도 손님들의 뜸해지는 발길을 어쩔 수 없다.더구나 국방개혁에 따른 부대 폐지와 축소 등으로 주 고객인 사병들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한 사장님은 “여기 수류탄 3개랑 소총 5자루 달라며 장난을 치는 손님이라도 많이 와서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점포 풍경이 연출됐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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