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수료식 가족·애인 잃은 김 이병 전역시켜주라" 청원
칠성소식

"신병수료식 가족·애인 잃은 김 이병 전역시켜주라" 청원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신병수료식 날 가족과 여자 친구를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잃은 육군 7사단 소속 김 이병의 전역을 촉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병수료식 날 사고로 가족·연인 등 4명을 떠나보낸 김 이병에 대한 전역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신병 수료식 후 귀갓길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김 이병을 전역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하나가 아닌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느냐"며 "전역을 시켜 달라"고 밝혔다.

이어 "지킬 것이 사라졌는데 무슨 심정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남겨진 아버지도 김이병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청원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20일 육군 7사단 가족교통사고당한 김이병 전역시켜주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신병 첫면회를 마친 가족들이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조기 전역시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예비역 부사관 출신이라고 밝힌 또 다른 청원인은 '김 이병 가족 사고 관련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글에서 "경험상 이러한 병사를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복무 부적응으로 인한 2차사고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이병의 정신적 충겨과 고통을 휴가만으로는 대체하기 어렵다. 김 이병의 아버지도 중태인 상황에서 나라의 아들이 아닌 한가정의 가장으로 되돌아가야할 때"라며 "김 이병의 전역을 간곡히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병은 지난 20일 신병수료식 날 가족, 여자친구를 면회하며 입대 후 가장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그러나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 일가족 3명과 김 이병의 여자친구는 이날 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화천군 화천읍 한 지방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김 이병의 아버지 김모(53)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으며 발생한 사고였다. 운전자인 김 이병의 아버지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같은 김 이병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날 하루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이병의 전역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관련 글에 동의·참여하는 인원도 계속 늘고 있다. 

청원 글에 관계없이 김 이병이 조기 전역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associate_pic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21일 전날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지방도로에서 군에 입대한 아들 면회를 마치고 귀가 중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현장이 당시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8.12.21.  ysh@newsis.com


입원 중인 김 이병의 아버지가 장기간 경제활동이 불가능해 김 이병이 가계를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되면 생계유지 곤란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김 이병은 병무청에 이 같은 사유로 전역 신청할 수 있다.  

또 부대 복귀 후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복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전역심사위원회를 거쳐 조기 전역할 수도 있다. 

육군 관계자는 "김 이병과 같은 (가족사망) 사유 만으로 전역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이병 휴가복귀 후 추가로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하고, 부대 적응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해 (전역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육군은 한순간에 가족과 여자친구를 잃은 김 이병에게 12일간의 청원 및 위로 휴가를 조치했다.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사고 하루 뒤인 지난 21일 오후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의 빈소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조문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ohjt@newsis.com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42 코로나에 막힌 신병 면회, 온라인으로 실시한다…4일 첫 개최 댓글+1 칠성 2020.11.03 2211
741 올해 GOP철책선 역대 최대 규모 파손, 왜? 댓글+5 칠성 2020.11.03 2266
740 한밤 순찰중 현금든 지갑 주인 찾아줘 댓글+3 칠성 2020.10.27 2324
739 산업은행, 육군 7사단 모범 장병 5명에 2500만원 후원 칠성 2020.10.20 2203
738 평양선두입성 김기열선배님 댓글+3 민경철8811충북 2020.10.20 2356
737 독수리연대 성명진상병 안장식 댓글+6 민경철8811충북 2020.10.18 1894
736 고속도로서 응급환자 구한 군인 4명에 ‘도공 의인상’ 댓글+3 칠성 2020.10.13 2066
735 은혜자동차공업사 이승훈씨 "경력단절 ZERO!, 기술숙련 PLUS!" 칠성 2020.10.13 2588
734 "끝까지 찾아 가족 품으로" 육군 7사단 화천서 유해발굴 나서 칠성 2020.10.06 1951
733 화천 7사단장 플라워 버킷 챌린지 참여 손은석9705서울 2020.09.11 2102
732 화천소방서, 개청 1주년을 돌아보며 칠성 2020.09.09 2264
731 전복 차량 모녀 구한 한동길 중사 ‘포스코히어로즈’ 칠성 2020.08.25 2349
730 육군7사단 이예지 중위·25사단 박미연 중사 댓글+4 칠성 2020.08.25 5980
729 포스코청암재단, 전복 차량서 모녀 구한 한동길 중사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칠성 2020.08.25 2201
728 6·25전쟁 무공수훈자 그날의 증언 칠성 2020.08.11 2403
727 자랑스러운 637포병!!(구 왕자포) 댓글+2 조진현9802서울 2020.07.31 3933
726 강원제대군인지원제도 홍보활동 댓글+3 칠성 2020.07.28 2556
725 6·25 마지막 전투 ‘425고지 전투’ 치열했던 그날[김정욱의 밀톡] 댓글+1 칠성 2020.07.07 3058
724 문경 호국영웅 김용배 장군 애국심 되새겨 칠성 2020.07.07 2941
723 100일만의 진중세례식 “그 어느때보다 풍성” 칠성 2020.07.07 2894
722 군산署,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주기 실시 칠성 2020.07.07 2490
721 문경시, 김용배 장군 제69주기 추모제 거행 칠성 2020.07.07 2673
720 양세종, 훈련소 우수상 표창…스포츠·연예 스타들, 모범 군생활 귀감 원문보기: http://sports.k… 칠성 2020.06.23 3151
719 호랑이유격대 구국충혼비, 불암사에 세워지다 칠성 2020.06.23 2755
718 남양주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충혼비 제막 칠성 2020.06.23 2534
717 출근 중 교통사고 현장 달려가 모녀 구한 응급구조 부사관 칠성 2020.06.23 2474
716 낙동강 방어선 고수하고 반격 개시 칠성 2020.06.16 2430
715 군번 없는 6·25 영웅들…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정신 기린다 칠성 2020.06.16 2807
714 경북농협, 호국보훈의 달 맞아 6.25참전 유공자 위문 방문 칠성 2020.06.16 2394
713 [6.25전쟁 70년] 정전 이틀전 전사한 남편 기다리는 구순의 아내 댓글+1 칠성 2020.06.16 2585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07 명
  • 오늘 방문자 786 명
  • 어제 방문자 1,333 명
  • 최대 방문자 6,359 명
  • 전체 방문자 1,954,144 명
  • 전체 게시물 36,729 개
  • 전체 댓글수 58,506 개
  • 전체 회원수 2,99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