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장이었다. 부관참모에 의해 식전예행연습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150명의 신병이 사단가를 힘차게 제창하자 여기저기서 “와-멋있다”라는 감탄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한편에선 감격한 어머니와 할머님들이 눈물을 훔친다. 아버지들은 애써 눈길을 허공에 주고 계셨다. 자신의 아들이 조국의 용사로 변했다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우렁찬 군가 소리 외에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체중과 표정의 변화였다. 최근 우리 사회는 성인비만율이 증가일로에 있고, 운동실천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당연히 신병 중에도 비만과 과체중 병사가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고자 7사단에서는 체성분 측정기기(일명 인바디)를 이용해 자신의 비만상태를 확인케 한 후 건강결의문을 작성시키고 스스로 목표 의식을 갖게 한다. 5주간의 훈련 기간에 많게는 20kg까지 감량한 사례도 있다.
이에 못지않게 더 큰 변화는 사격훈련장에 있다. 사격술 예비훈련(PRI)은 힘들기로 소문난 훈련 과정인데 이곳에 지난 6월 훈련병들의 사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캠코더를 설치했다. 골프스윙 프로그램을 개량한 ‘사격고벽프로그램’ 일환이다. 경력 10년 차의 노련한 훈련부사관이 녹화된 자료를 통해 훈련병의 잘못된 사격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그 결과 명중률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제는 반복훈련으로 숙달하는 PRI가 아니라 과학 훈련장을 이용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7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태극기를 품에 안아보는 애국의식을 시행한다. 애국의식을 통해 훈련병들이 조국과 내가 하나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병들이 5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교육을 마치고 좋은 추억을 안고 갈 수 있게 수료식 전날에는 단결의 밤 행사를 한다. 이때 촛불의식을 함께 함으로써 앞으로 수행할 군 복무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그러나 7사단은 잘 쏘고 잘 달리는 병사에 만족하지 않고, 스마트시대에 걸맞은 스마트(SMART) 전사를 지향하고 있었다.
사단장은 생산성 있는 병영생활이야말로 전투력 강화에 직접적 영향을 주게 마련이라면서 스마트한 신 병영문화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pecific) 구체적인, M(measure) 계량화가 가능한, A(attainment) 실현 가능한, R(responsibility) 책임질 수 있는, T(time) 전역하기 전과 후의 일정표가 마련될 수 있는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날마다 새롭게 변화하면서 스마트한 신 병영문화를 일구고 있는 것이다.
상승 칠성사단과 더 큰 대한민국, 통일한국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각자가 지금은 신병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다 함께 큰 바위의 얼굴이 되자는 것이 기본정신이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라는 구호가 귓가를 맴돌며 떠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