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외면하는 군부대 쓰레기, 국방부로 가져가라” 가두시위
칠성소식

“지역농산물 외면하는 군부대 쓰레기, 국방부로 가져가라” 가두시위

HNSX.20220926.001350450.02.jpg강원 화천군납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농가들이 화천군 시가지 일대를 돌며 국방부의 ‘군급식 개선 종합대책’에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대가 지역농산물은 안 먹으면서 왜 지역에 쓰레기만 버리냐! 군납농가 외면하는 군부대 쓰레기는 국방부로 가져가라!”

23일 오전, 강원 화천농협 중앙지점 앞에 화천지역 300여 농가로 구성된 화천군납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호·이하 비대위) 소속 회원들이 모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수차례 군 급식 조달체계 정상화를 공약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국방부 입장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김상호 위원장(63)은 “올해 ‘군급식 개선 종합대책’이 도입되며 결국 군납 농축산물 공급 규모가 30% 이상 큰폭으로 축소됐다”며 “군납농가들의 생존권을 철저히 짓밟으면서 지역에 쓰레기만 버리는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어 군부대에서 발생한 쓰레기 반입을 막는 차량시위를 계획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이 최근 강경입장을 보인 건 21일에 이어 두번째다.

비대위는 ‘접경지역 농민 살리는 국방정책으로 개선하라’ ‘낙후된 화천경제 국방부가 더 죽인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화천군청과 인근 시가지를 돌며 구호를 외쳤다. 행렬에는 ‘군납농산물 경쟁입찰 철회’ 등이 적힌 붉은 깃발을 꽂은 1t 트럭 수십대도 함께했다. 이들은 하남면 논미리 쓰레기매립장까지 7㎞가량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는 지금이라도 군급식 조달체계 정상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비대위는 매립장 진입로를 막고 지역에 주둔 중인 육군 7사단의 쓰레기 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한때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부대 측이 비대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쓰레기 반출을 일시중단하면서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화천농협은 지난해 화천지역 내 군납사업 매출이 100억원인 데 비해 올해는 6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 방침에 따라 가을 무·배추에 대한 수의계약이 제외된 게 손실액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다. 현재 군부대 측은 무·배추를 다른 지역에서 구입한 뒤 김치공장을 통해 생산된 완제품 김치를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김명규 화천농협 조합장은 “농가들이 수십년간 이어온 무·배추 판로를 한꺼번에 잃고 대체작물에 고심하며 손실을 만회하려 하고 있지만 결코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지난해 7월 국방부의 군급식 개선 종합대책 발표 후 지역농가들이 1년 이상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 구제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상경집회를 개최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26일 화천농협 본점에선 김상호 위원장, 김명규 조합장, 이수희 농협경제지주 식품사업부장 등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화천=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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