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전술훈련을 마치고
칠성소식

대대전술훈련을 마치고

대대전술훈련을 마치고

이번 대대전술훈련은 내게 단결력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 훈련 전에는 많은 부담과 두려움이 있었다. 선임병들은 군생활 중 가장 힘든 훈련이라고, 당장이라도 체력관리를 하라고 했다. 이런 말이 자극제가 됐을까. 훈련 전부터 나는 조금씩 체력단련을 했고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드디어 훈련 날 아침, 기상과 동시에 준비태세가 시작됐다. 소대원 모두가 긴장된 표정으로 바삐 움직였고 분대마다 주어진 임무를 척척 해나가 다른 어떤 때보다 빠르고 완벽하게 준비태세가 이어져 나갔다.

소산지 점령 후 얼굴에 색색으로 위장크림을 바르면서 '드디어 시작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긴장을 가라앉히고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훈 련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첫날부터 이글거리며 내리쬐는 햇빛은 우리를 지치게 했고, 흘린 땀 때문에 모두 심한 갈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게 목말랐던 경험은 처음이었다. 주위에 흔하게 있는 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새삼 느꼈다.

이튿날 분대원 모두 더위와 목마름, 그리고 수면 부족으로 지쳐 있었는데 갑자기 분대장님이 나눠 마시라고 수통의 물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분대장님도 물이 부족했을 텐데 분대원들을 위해 남겨 놓으셨던 것이다.

모 두가 어려울 때 서로 배려하는 것이 전우애라고 분대장님은 몸소 보여주셨다. 모두들 쉽사리 마시지 못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친 몸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그 물 한 모금은 분대원을 생각하는 분대장님의 사랑과 배려였다. 우리는 전우애를 함께 나눈 것이다.

훈련 중 우리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가시나무에 얼굴이 긁히는 등 힘들었지만 모두들 훌륭히 해냈다.

' 이것이 군인의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저 절로 들었다. 마지막 날 복귀행군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정말 힘든 훈련이었기에 온몸 구석구석에 보람과 긍지가 가득했다. 부대 정문으로 들어설 때 전우들의 환영 박수와 군악대의 웅장한 음악 소리, 소대원들의 군가 부르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싸웠노라! 이겼노라! 돌아왔노라!' 부대에 걸린 플래카드 문구대로, 이번 훈련에서처럼 단결된 모습으로 나아간다면 실제 전쟁이 일어나도 언제든지 이길 수 있으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그리고 목마름과 졸음 속에서 전우애를 발휘하며 훌륭히 훈련을 끝낸 전우들.

앞으로 어떠한 훈련이 있더라도 우리는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며 단합하면서 이겨 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진정한 대한의 군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호철 일병 육군칠성연승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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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에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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