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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수료식 가족·애인 잃은 김 이병 전역시켜주라" 청원

등록 2018.12.22 14:54:47수정 2018.12.23 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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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후 가족·여자친구 교통사고전역 촉구 국민청원 등장

생계유지곤란 사유 해당하면 김 이병 본인 신청 가능

육군 "필요한 경우 추가 지원…부대생활 적응여부 관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신병수료식 날 가족과 여자 친구를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잃은 육군 7사단 소속 김 이병의 전역을 촉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병수료식 날 사고로 가족·연인 등 4명을 떠나보낸 김 이병에 대한 전역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신병 수료식 후 귀갓길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김 이병을 전역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하나가 아닌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느냐"며 "전역을 시켜 달라"고 밝혔다.

이어 "지킬 것이 사라졌는데 무슨 심정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남겨진 아버지도 김이병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청원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20일 육군 7사단 가족교통사고당한 김이병 전역시켜주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신병 첫면회를 마친 가족들이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조기 전역시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예비역 부사관 출신이라고 밝힌 또 다른 청원인은 '김 이병 가족 사고 관련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글에서 "경험상 이러한 병사를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복무 부적응으로 인한 2차사고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이병의 정신적 충겨과 고통을 휴가만으로는 대체하기 어렵다. 김 이병의 아버지도 중태인 상황에서 나라의 아들이 아닌 한가정의 가장으로 되돌아가야할 때"라며 "김 이병의 전역을 간곡히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병은 지난 20일 신병수료식 날 가족, 여자친구를 면회하며 입대 후 가장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그러나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 일가족 3명과 김 이병의 여자친구는 이날 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화천군 화천읍 한 지방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김 이병의 아버지 김모(53)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으며 발생한 사고였다. 운전자인 김 이병의 아버지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같은 김 이병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날 하루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이병의 전역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관련 글에 동의·참여하는 인원도 계속 늘고 있다.

청원 글에 관계없이 김 이병이 조기 전역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21일 전날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지방도로에서 군에 입대한 아들 면회를 마치고 귀가 중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현장이 당시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8.12.21. ysh@newsis.com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21일 전날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지방도로에서 군에 입대한 아들 면회를 마치고 귀가 중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현장이 당시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8.12.21.  [email protected]


입원 중인 김 이병의 아버지가 장기간 경제활동이 불가능해 김 이병이 가계를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되면 생계유지 곤란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김 이병은 병무청에 이 같은 사유로 전역 신청할 수 있다.

또 부대 복귀 후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복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전역심사위원회를 거쳐 조기 전역할 수도 있다.

육군 관계자는 "김 이병과 같은 (가족사망) 사유 만으로 전역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이병 휴가복귀 후 추가로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하고, 부대 적응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해 (전역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육군은 한순간에 가족과 여자친구를 잃은 김 이병에게 12일간의 청원 및 위로 휴가를 조치했다.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사고 하루 뒤인 지난 21일 오후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의 빈소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조문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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