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반년 넘긴 가자전쟁…하마스 섬멸·인질 구출 막막

NYT, 이스라엘 엄혹한 현실 마주해 133명 인질 남았는데 협상 겉돌고 하마스 지도부 궤멸 가능성도 의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도,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인질 구출도 모두 실패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인 지 반년을 넘겼지만, 이처럼 전쟁의 양대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하마스 궤멸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란 엄혹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전쟁에 돌입하면서 양측 모두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주민 3만4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현지 하마스 측 보건부가 밝히는 등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게다가 가자지구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현지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지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동맹국들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133명에 대한 구출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휴전과 인질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음에도 최고 지도부 대부분은 여전히 건재하며 가자지구의 거대한 지하 터널망과 작전본부에서 인질 협상을 지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 3월 내놓은 연례 정보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를 이스라엘이 실제로 파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은 아마도 앞으로 수년간 하마스의 지속적인 무력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하마스 조직원들이 은신하고 힘을 회복하며 기습하는 데 쓰는 지하 기반시설을 무력화하는 데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스 분쇄에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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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루마니아 정상, 국방·방산·원자력 협력 확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공동성명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 추진 신궁 이어 무기체계 수출 협의 진행한국과 루마니아가 국방·방위산업과 원자력 발전 등 전략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 이틀째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의 일환으로 양국은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방협력협정, 문화·미디어·청소년·스포츠 협력 MOU, 원전 협력 MOU, 재난안전관리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루마니아는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양국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루마니아로부터 지난해 11월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을 수주한 데 이어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앞서 양 정상은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관련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우리 측 ‘무탄소이니셔티브’에 대한 루마니아의 지지도 확보했다. 한국은 지난달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 가입 협상안에 서명한 상태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상황 악화 우려를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와 관련한 협력 의사도 재확인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방문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해 요하니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바 있다. 지난 22일 방한한 요하니스 대통령은 두산에너빌리티(창원 공장) 등을 찾은 뒤 오는 25일 출국한다. 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