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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속 입대를 명 받았습니다"

송고시간2017-12-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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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부대, 올해 마지막 신병 입소식…언 손으로 '힘찬 경례'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부모님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입대를 명 받았습니다
입대를 명 받았습니다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오후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열린 칠성부대 2017년 마지막 신병 입소식에서 입영장병들이 힘차게 경례하고 있다. 2017.12.12
yangdoo@yna.co.kr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12일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신병교육대대에는 입대 장병들의 마지막 인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입소식이 치러진 오후 2시, 부대 안 온도계의 눈금은 영하 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부대 관계자는 이날 새벽 부대 인근 기온이 영하 24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혀 동장군의 맹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입소 시간이 다가오자 두툼한 겨울 외투 차림의 청년들이 가족, 친구들과 식사를 마치고 속속 위병소로 향했다.

추위 속 고생할 자식 걱정에 부모들은 부대 주위 가판대에서 핫팩, 귀마개 등 방한용품을 잔뜩 사 아들에게 챙겨주기도 했다.

입대 장병들은 까까머리가 어색한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친구와 함께 담배를 피우는 청년들은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걱정 탓인지 긴 연기를 내뿜었다.

경기 부천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입소식에 온 이모(20)씨는 "부대 안이라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진다"며 "이제 패딩을 벗고 군복을 입으면 얼마나 더 추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최강 한파 속 입소
최강 한파 속 입소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오후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열린 칠성부대 2017년 마지막 신병입소식에서 입영장병들이 힘차게 경례하고 있다. 2017.12.12
yangdoo@yna.co.kr

입영식은 장병과 부모들의 건강을 고려해 연병장이 아닌 강당 안에서 열렸지만 매서운 칼바람은 활짝 열린 문을 통해 곳곳에 닿았다.

행사 중간중간 아들이 빨갛게 언 손으로 경례하자 부모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여분의 행사가 모두 마치고, 마지막 경례와 함께 장병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부모들은 큰 소리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둘째 아들 배웅을 위해 포천에서 온 주부 김희은(49)씨는 "이번 겨울이 매우 춥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더 크다"며 "요즘 군대는 따뜻하리라 믿고 아들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입소한 청년들은 17~22기로, 올해 육군 7사단이 마지막으로 받는 신병이다.

235명이 입소했고, 올해 7사단 입대 장병은 총 4천821명이다.

이들은 6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받을 예정이다.

칠성부대 부사단장인 류한진 대령은 "오늘 입소한 장병들을 환영하고 귀한 아들 기꺼이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장병을 기른다는 자긍심으로 무사히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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