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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석(82.02강원) 1 8,088 2011.07.12 13:41
발로 뛰는 일꾼…기획재정부 세제실 문창용 조세기획관  
[조세일보] 2011년 07월 06일(수) 오전 09:00

20110621092210.jpg"더우시죠? 저는 괜찮으니까 선풍기 쪽에 앉으세요."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에너지 절약 때문에 정부청사에서 에어컨을 트는 시간은 길지 않다.

창문이 남쪽으로 나 있는 기획재정부 문창용 조세기획관(국장, 사진 )의 방도 무덥긴 마찬가지인데, 그는 왠지 선풍기조차 방을 찾는 손님에게 쉽게 양보한다.


남들보다 유독 더위를 타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가 더위에 나름 자신감을 갖고 있는 배경에는 잦은 해외출장이 한몫을 하고 있다.


문 국장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치면서 지구를 두 바퀴나 돌았으며, 지난주에도 파리에서 열린 OECD CFA 총회에 다녀왔다.


후텁지근한 동남아시아에서 뜨거운 아프리카, 그리고 볕이 귀한 유럽까지 세계 각지의 날씨를 단기간에 경험하다 보니 웬만큼 덥고 춥거나 습하고 건조한 데에는 이력이 나 있는 그다.


국제조세제도와 국제조세협력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문 국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외로 자주 나갈 수 있는 직장이라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시차적응에 애를 먹고, 영어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문 국장 스스로에게는 마냥 행복한 일은 아닌 것이 사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에도 휴가 간다는 말조차 꺼내기 쉽지 않은 문 국장은 "해외를 그렇게 자주가면서 무슨 휴가를 또 가려고 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는 서운할 때도 있다.


□ 전 세계에 역외탈세 그물망 치는 세제 '스파이더맨'


1984년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한 문 국장의 첫 공직생활은 사실 세금과는 거리가 있었다.


재경직이 아닌 일반행정직으로 합격했지만, 장교로 군복무(7사단)를 마친 후 곧바로 국세청에 지원하면서 세금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춘천세무서와 남양주세무서 등에서 근무했던 그는 국세청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 박차석 대전지방국세청장, 제갈경배 법인납세국장 등과 공무원 연수를 같이 받은 '동기'로 국세청과의 인연도 깊다.


최근 국세청이 역외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른바 '선박왕', '구리왕' 등으로 불리는 대규모 역외탈세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문 국장이 각 국을 다니며 체결한 조세정보교환협정 등이 이를 차단하는 정책적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문 국장이 해외에 발자취를 남길 때마다 역외탈세 차단을 위한 그물망은 촘촘해 지고 있는 셈이다. 


국제조세분야에 앞서 조세정책의 효과를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타당성을 설명하는 일도 그의 핵심 업무다.


정치권에서 감세철회 논쟁으로 떠들썩할 때마다 각종 세입세출 수치를 계산한 자료를 갖고 국회를 안방처럼 드나들기도 했다. 올해 가을(정기국회) 역시 그런 점에서 문 국장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은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


□ 열정을 숨기지 않는 '인기남'


올해 나이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새하얀 피부에 깔끔한 외모의 문 국장을 직접 대면한 사람들은 그를 30∼40대 과장님으로 오해하곤 한다.


외모뿐만 아니라 체력도 젊은 사무관 못지 않다. 숨 쉴 겨를 없이 바쁜 해외 출장 일정들을 소화하면서도 평소 좋아하는 축구를 통한 꾸준한 체력관리를 하기 때문.


매주 조기축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주요 축구 경기는 위성 생중계로 밤잠을 설쳐가면서도 챙겨보는 등 '축구 마니아'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문 국장은 지난 봄에 열린 기획재정부 체육대회에서 세제실을 대표해 젊은 직원들과 함께 떳떳한 주전으로 뛰며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가 가진 열정은 업무스타일에서도 배어 나온다.


지난해 이슬람채권 비과세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에는 하루에도 서너 번씩 종교인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펼쳤다. 문 국장 스스로도 기독교인이지만 정책적 조세문제가 종교문제로 비화되는 것에는 강한 의문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소비세제과장 시절에 에너지세제개편 발표와 함께 장만한 경유차는 아직도 문 국장의 애마다.


당시 에너지세제개편으로 경유값이 크게 오르게 됐는데 정책입안자로서 직접 정책영향력을 체감하고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열정적 공직자인 그도 집에서는 평범한 아버지다.


갓 중학생이 된 늦둥이 아들이 이른바 '밀덕후'(오타쿠+밀리터리)라고 불리는 수집광인 덕에 조립식 장난감 구입에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된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아들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는다.


직장에서 역시 부하직원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상사 중 한사람이다. 매년 직원들이 뽑는 '닮고싶은 상사'에 3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 만점의 상사다.


[약력]
▲1962년 경기 남양주 출생 ▲중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28회 ▲춘천세무서, 남양주세무서 재산세과장 ▲재무부 세제실 소득세제과, 재산세제과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 외국인투자과 및 공보관실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유재산과 ▲청와대 파견(삶의질향상기획단) ▲재경부 경제정책국 기술정보과장, 재산소비세심의관실 국제조세과장, 소비세제과장, 조세분석과장, 관세국 관세제도과장 ▲통계청 통계교육원장, 기획조정관 ▲현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





조세일보 / 유엄식 기자 usyoo@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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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주석(82.02강원) 2011.09.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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