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추위 마케팅'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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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 '추위 마케팅'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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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찬호.변선구 기자] 강원도 화천군이 '겨울 추위'를 팔아 125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6일 개막해 28일 끝난 '화천 산천어 축제'를 주관한 나라축제위원회는 "22일간 계속된 올해 축제에서 125만4000여 명(외국인 관광객 1370명)의 관광객이 찾아 45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인구 2만4000여 명의 화천군이 다른 지역보다 일찍 닥치는 추위와 청정 이미지를 묶어 만든 축제에서 전체 인구의 50배가 넘는 관광객을 불러들인 것이다.

14일에는 13만5400명이 찾아 하루 방문객 최고 기록도 세웠다. 축제 기간 34만8000여 대의 차량이 몰려 화천읍내는 대도시처럼 붐볐고 축제 홈페이지에는 48만4000여 건이 접속하는 등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해외 언론도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대박 일군 지역축제=축제위원회는 관광객들에게 산천어 프로그램을 체험할 때 제공했던 농특산물교환권인 농촌사랑나눔권(5000원) 발행액 5억100여만원, 썰매를 탈 때 제공했던 지역화폐 화천사랑상품권(5000원) 발행액 3억600여만원 등 직접 수입 외에 모두 450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축제에 들인 경비는 운영비 4억원, 산천어 값 5억원 등 9억원으로 대박을 일궈낸 것이다.

이런 경제적인 효과 이외에 텔레비전 등 국내 방송의 70여 개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뿐 아니다. AFP.AP통신 등을 통해 독일 주간지 슈테른(24일), 캐나다 토론토 스타(22일) 등 유럽과 중국.동남아시아 언론매체를 비롯한 개인 블로그에도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축제위원회는 중국 하얼빈 빙등예술박람센터와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산천어 축제의 세계화도 꾀하고 있다.

◆얼음 빨리 어는 것에 주목=산천어축제의 이런 성공에는 자연적인 조건을 활용한 공무원과 주민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은 춘천호로 연결된 남북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하천 양쪽은 산이어서 골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하천 제방 너머 읍내보다 기온이 2~3도가량 낮다. 이런 조건에서 화천천을 막아 놓으면 얼음이 더 빨리 얼어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이틀만 지속되면 스케이트와 썰매를 탈 수 있다. 이런 여건으로 화천천에는 1960년대부터 군인들이 물을 막아 빙상장으로 활용했으며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썰매를 타고 얼음 축구를 즐겼다. 98년부터 주민 스스로 얼음 축구와 썰매 등으로 낭천얼음축제를 열었다.

화천군과 주민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어는 얼음에 주목한 것은 2002년 말. 1월 초순에 열리는 겨울축제가 없다는 점에 착안, 낭천축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뜻을 모았다. 얼음낚시 대상도 맑은 물에 살아 청정 이미지가 화천에 맞는 데다 어감도 화천과 어울리는 산천어로 정했다. 그때까지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인제 빙어축제가 1월 하순에나 가능한 점에 비춰 시기적으로나 대상 어종으로 볼 때 블루오션을 찾아낸 셈이다. 여기에 행사 준비와 축제 기간 빠짐없이 얼음판에 나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열정, 청계천에서 선보인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한 홍보마케팅 등이 어우러져 대표적인 겨울축제가 됐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주말에는 주차장과 편의시설 수용 규모를 넘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 불편을 주었다"며 "축제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검토해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화천=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이찬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ka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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