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화천 토고미마을 봄 정취
화천 대표 청정마을 토고미 마을
자연체험학교 손님맞이 분주
어린이 이색 다슬기 잡기·농사체험
펜션 운영 가족단위 방문객 인기
주변 관광지 연계 즐길거리 다채

▲ 모심기 체험
화천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인 토고미 마을엔 신록의 기운이 완연하다.다리 아래 흐르는 개천의 힘찬 물소리가 방문객들을 반기고,마을을 품고 있는 산들은 금새 계절을 바꾸려는 듯 푸른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산림지역이 대부분인 화천이지만 이 곳 토고미마을은 넓은 평야를 자랑한다.때문에 예전부터 부자가 많았고 인심도 넉넉하다.토고미(土雇米)는 품을 팔아 쌀을 받는다는 뜻으로 주민들은 오랫동안 품앗이를 하며 서로를 돕고 살았다.

다슬기 줍기다슬기 줍기
요즘 마을은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비닐하우스에선 곧 심을 벼 모종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청정지역인 토고미마을의 쌀은 유기농법으로 길러진다.우렁이 농법으로 기른 쌀은 인기가 높아 전국으로 팔려나간다.우렁이는 잡초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제초제와 비료사용은 물론 농민들 일손 절감효과도 있다.토고미마을사이트에선 백미와 현미,시래기 등 다양한 친환경작물도 판매한다.

당나귀와 놀기당나귀와 놀기
토고미마을의 본부 역할을 하는 토고미자연학교는 체험 손님맞이 준비를 시작했다.양쪽으로 훤칠하게 늘어선 자작나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옛 신풍초교를 리모델링한 토고미자연학교가 기다린다.푸른 잔디가 예쁜 운동장 한쪽에는 동물농장이 자리잡고 있다.당나귀와 토끼가 아이들을 반긴다.먹이 얻어먹기에 익숙한 당나귀들은 방문객들이 다가서면 고개를 쳐들고 몰려온다.잔디밭 가장자리에 마련된 나무그네는 운치를 더한다.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면 찌들었던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릴 수 있다.개천변을 거쳐 마을 논밭과 논두렁을 자전거로 돌면 전방 시골마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로 마을 단체 체험행사는 잠시 멈췄지만 각종 이벤트와 도농교류의 통로 역할을 한다.지난 2002년 삼성전기와 1사1촌 결연을 맺은 토고미마을은 이후 롯데손해보험 등 많은 기업 학교와도 결연을 맺고 왕성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최근엔 한전 화천지사와도 결연을 체결했다.

트랙터열차 체험트랙터열차 체험
토고미마을의 체험 이벤트는 다양하다.아버지 세대의 농촌 경험을 자식세대에까지 이어지게 한다.개천에서 다슬기를 잡고 모내기도 손수 체험한다.여름엔 감자,가을엔 고구마도 캐본다.소 여물 주기와 메뚜기 잡기,인절미 만들기,굴렁쇠 굴리기는 부모들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놀이다.트랙터가 끄는 정자모양의 마을 순회열차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토고미자연학교 위쪽엔 펜션이 운영돼 가족들이 여유를 갖고 농촌마을의 밤을 즐길 수 있다.

토고미마을에선 계절 따라 변하는 시골마을의 운치를 즐긴다.봄에는 모내기와 채소심기,여름엔 다슬기와 물고기 잡기,가을엔 각종 작물의 수확체험,겨울엔 얼음지치기와 전통 한과 만들기로 한나절이 잠깐이다.

토고미 자연학교토고미 자연학교
마을은 요즘 더욱 다양한 형태의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한상열 토고미마을 운영위원장은 “도농교류 차원의 행사는 지속적으로 운영하고,가족단위 방문객이나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와 마을을 즐길 수 있도록 카페 등을 마련하는 계획을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고미마을은 장병 면회객들에게도 인기다.육군 7사단 맞은 편에 위치해 가족과 면회나온 장병들이 복귀하기에도 편하고 볼거리도 많아 마을 팬션을 애용한다.

봄 맞은 토고미마을봄 맞은 토고미마을
대표적인 주변관광지는 만산동계곡과 붕어섬 등이다.만산동계곡은 병풍처럼 깎아지른 듯한 비래바위로 유명하며,주변 갈목계곡과 연계해 등산도 즐길 수 있다.피서철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탓에 1992년부터 비지정관광지로 지정하고 마을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인근 화천 붕어섬은 섬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북한강 상류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잔디축구장·족구장·테니스장·배구장·다목적구장·풋살장 등 운동시설과 수변산책로,발지압장,실개울(분수대),상설무대공연장,화장실,급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