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약 먹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개월간 후임병 괴롭혀

손은석9705서울 0 273 2018.11.27 14:44

육군 부대 지휘관 언행도 논란…병사 '물 싸대기'에다가 8월 무더위 속 전 부대원 얼차려까지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예하 한 부대에서 선임병이 수개월에 걸쳐 후임병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부대 분대장인 A 병장은 지난 8월 막내인 B 일병에게 우유 6팩을 마시라고 강요하고, 입 냄새가 난다며 섬유탈취제를 뿌리라고 시켰다.

B 일병은 압박에 못 이겨 섬유탈취제를 자신의 입에 뿌려야 했다.


A 병장은 B 일병의 머리카락을 자신의 라이터로 태웠고, 부대 내 노래방에서는 후임병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게 하는 도우미 역할을 강요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B 일병에게 설사약 3알을 먹으라고 시켜 결국 1알을 삼켜야 했다.

자기 계발시간에 운동하자는 그의 제의를 거부하면 폭언과 욕설이 이어졌다.

A 병장은 동기나 친한 후임을 시켜 부대 내 내부고발제도인 '마음의 편지'에 자신의 행위를 적는 부대원이 있는지 파악하도록 했지만 지난달 자신의 가혹 행위를 담은 A4 용지 2장 분량의 글이 발견되는 바람에 꼬리를 잡혔다.

A 병장은 이후 부대원과 격리된 상태에서 생활하다 최근 전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아직도 병영에서 가혹 행위가 근절되지 않은 것은 지휘관이 평소 부대원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부대 지휘관인 C 대위는 수개월 동안 가혹 행위가 자행됐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이 많은 병사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취지에서 손으로 물을 퍼 올리는 '물 싸대기'를 때리기도 했다는 게 부대원의 주장이다.

지난 8월에는 일부 부대원이 체육 시간에 생활관에서 TV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전 병력을 완전 군장 차림으로 집합시켜 무더위 속에 차렷 자세로 서 있게 하는 얼차려를 시키기도 했다.

부대원들은 잘못한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할 수는 있지만, 규정에도 없는 연대책임을 물어 전 부대원에게 단체 얼차려를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에는 환자가 개인 정비시간에 탁구를 쳤다는 이유로 전 병력을 집합시키고 이들이 보는 한 가운데 탁구를 쳤던 환자 2명을 세워놓고 지속해서 탁구를 치도록 했다.

한 부대원은 "A 병장의 가혹 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이 '죽고 싶다'라고 말할 때마다 그가 곧 전역하니까 조금만 참고 버티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행위들은 제2의 윤 일병, 임 병장을 낳을 수 있으므로 가혹 행위를 한 사람과 부대 내 악습을 묵인하고 관리하지 않은 지휘관은 처벌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부대 측은 A 병장은 전역은 연기시킬 수 없는 만큼 경찰로 넘겨 적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C 대위에 대해서는 지휘권 남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부대 관계자는 "A 병장은 헌병대 조사 중 전역하게 된 만큼 경찰에 넘겨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C 대위는 아직 인지가 안 됐기 때문에 위법한 행위가 있으면 적법하게 조치하겠다"라고 해명했다.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0 워너원 출신 윤지성 입대…19일 신곡 '동,화' 발표 댓글+8 칠성 05.21 17
629 화천군, 평화의 댐 완전개방 가시화 댓글+4 칠성 05.14 43
628 도내 주둔 사단장급 6명 인사 단행 칠성 05.14 33
627 육군 36사단 평창 모릿재 일대에서 10일까지 진행 칠성 05.07 26
626 화천군, 제97회 어린이날 화천 어린이 큰잔치 칠성 05.07 24
625 “가족과 함께 화천서 마술쇼 보세요” 칠성 05.07 26
624 육군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 3득(得) 3독(毒) 운동 전개 칠성 05.01 30
623 박원호 7사단장 취임 댓글+8 민경철8811충북 2018.12.04 1243
622 화천 으뜸봉사상 시상 칠성 04.16 55
621 수송거목 故 조양호 회장....고인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댓글+2 칠성 04.16 61
620 감리교군선교회, 7사단 신병교육대서 세례식 거행 댓글+2 칠성 04.09 86
619 군 장병 e-스포츠 대회 예선전 칠성 04.09 70
618 숱한 위기를 기회로…세계 하늘길 개척한 뚝심의 기업인 칠성 04.09 72
617 40년전 조양호회장은 수색대대 병장이었다 댓글+4 칠성 04.08 496
616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미국서 숙환으로 별세…향년 70세 댓글+4 칠성 04.08 85
615 화천지역 주둔 장병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수 년째 동참 칠성 04.02 82
614 36사단 유해발굴 개토식 칠성 04.02 76
613 화천·고성 민통선 일부구간 북상 협의중 칠성 03.19 116
612 육군 7사단 칠성 아너스홀 개장 칠성 03.05 463
611 [인물]6.25전쟁영웅 김한준 육군 대위 칠성 03.05 157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32 명
  • 오늘 방문자 231 명
  • 어제 방문자 429 명
  • 최대 방문자 904 명
  • 전체 방문자 991,983 명
  • 전체 게시물 21,841 개
  • 전체 댓글수 33,397 개
  • 전체 회원수 2,212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