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나가라" 거리로 내몰리는 군인 가족들 황당
칠성소식

"아파트 나가라" 거리로 내몰리는 군인 가족들 황당

칠성 0 5,772 2017.08.10 11:16

주택부족 군 관사 6년 이상 거주자에 이사 통보

주거환경 불안에 떨며 최전방 수호
육군7사단 관사 아파트인 데시앙 ? News1 홍성우 기자

(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강원 화천군 육군7사단 부사관 A씨는 얼마 전 군 관사 아파트(데시앙)에서 9월 말까지 나갈 것을 통보 받았다.

부대측의 갑작스런 통보에 A씨는 물론 그의 가족까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7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6년 전 데시앙 아파트가 지어지고 군인 가족들이 입주할 때 6년 후 장기 거주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입주민에게 알렸다.

군 관사가 부족해지자 7사단이 최신식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기간 제한을 적용한 것이다.

7사단은 최근 데시앙 아파트 281세대 중 6년째 살고 있는 107세대에 이사할 것을 통보했다. 장교는 최대 2~3년이면 전출 받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만큼 제대하는 날까지 생활해야 하는 부사관들이 대부분 퇴거 대상이다. 현재 데시앙 아파트 입주 대기자는 212명에 이른다.

데시앙은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들어가고 싶은 1순위 아파트로 알려져 입주 희망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어진지 오래된 낡은 아파트까지 입주 희망자가 대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주택난이다. 육군7사단의 기혼 숙소 총 633세대 중 들어 갈 집이 없다.

A씨는 모아 둔 돈도 넉넉지 않은데다 화천지역은 마땅히 이사할 아파트나 주택이 없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 불안에 떨며 하루 하루 최전방을 수호하고 있다.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128세대 규모의 군인 아파트가 추가로 건설 되고 있지만 군인가족들을 전부 수용하기에는 무리다.

퇴거 대상자들이 이사할 집이 없다며 반발하자 부대측은 내년 9월까지 퇴거 조치를 잠정 연기했지만 퇴거 대상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1년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언젠가는 이사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A씨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라도 40분 거리인 춘천지역으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군 관사에 들어가지 못한 군인은 가족과 떨어져 독신자 숙소에서 혼자살고 있거나 극히 일부는 춘천지역에 집을 얻어 출퇴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사지역의 주택부족난은 인구유출로 이어 질 수 있어 화천군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천군은 부대측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군 소유 땅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주거정책 담당 관계자는 “7사단뿐만 아니라 최전방지역의 관사 아파트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군 관사 건립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전세지원 제도 개선 등 대책 마련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사단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땅만 확보하면 아파트를 지어주기로 했다”면서 “현재 아파트를 짓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거 대상자의 한 가족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살 집은 있었으면 좋겠다”며 "교육, 복지 여건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hsw0120@news1.kr 

Comments

번호 포토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21 네이처 "군부대서 '리카리카'로 난리 났죠…신곡은 더 잘됐으면" 댓글+6 칠성 2022.11.08 1133
920 68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주인 찾았다…하진부리전투 전사 송병선 하사 칠성 2022.11.08 971
919 6·25때 손·발톱만 돌아왔던 故송병선 하사 칠성 2022.11.08 839
918 육군 7사단 호국훈련 댓글+1 칠성 2022.11.02 1084
917 호국훈련 마지막 날… K-55A1 자주포 사격 댓글+1 칠성 2022.11.02 876
916 확진자 쏟아진 화천 군부대...확진병사 "약도 안주고 방치" 댓글+1 칠성 2022.10.29 894
915 육군 7사단(칠성부대), 홈커밍데이 개최 칠성 2022.10.20 1366
914 '중금속 물' 마신 장병들... 군용수도서 비소·망간 검출 칠성 2022.10.19 983
913 10월 3주 엔지니어링 주간 입낙찰 동향 칠성 2022.10.19 822
912 국가보훈처·육군 7사단, 홈커밍데이 개최 댓글+2 칠성 2022.10.18 1125
911 벼랑끝 군납농가 “군급식 조달체계 정상화 이행하라” 촉구 댓글+2 칠성 2022.10.11 815
910 화천군, 군부대 페스티벌 개막…최전방 상경기 '기지개' 칠성 2022.10.11 1136
909 제7회 군 장병 독후감 및 군인가족 생활수기 공모전 대상에 장서광 일병·정미교 씨 칠성 2022.10.11 1156
908 화천군, 군(軍)페스티벌 3년 만에 개최 칠성 2022.10.11 952
907 한국전쟁서 전사한 참전용사, 70년 만에 훈장 받아 댓글+1 칠성 2022.10.11 900
906 접경지역 軍페스티벌 3년 만에 재개…지역경제도 '후끈' 칠성 2022.10.11 809
905 한국전쟁서 전사한 참전용사, 70년 만에 훈장 받아 칠성 2022.10.11 767
904 70년만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에게 훈장 수여 칠성 2022.10.11 786
903 칠성페스티벌 드림콘서트 칠성 2022.10.11 1343
902 “지역농산물 외면하는 군부대 쓰레기, 국방부로 가져가라” 가두시위 칠성 2022.10.04 879
901 한국전쟁 유해 발굴, 남북한 출신 청소년 "이 땅에 평화를" 칠성 2022.10.04 898
900 44년간 누명 썼던 어느 신부님의 한(恨) 댓글+3 칠성 2022.10.04 1305
899 무협·7보병사단 54년 걸친 ‘특별한 인연’…사무용 가구 기증, 위문·초청 행사로 ‘끈끈’ 칠성 2022.10.04 1080
898 15번째 대통령 부대표창 수상 댓글+4 민경철8811충북 2022.10.01 1472
897 7사단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 칠성 2022.09.29 944
896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육군 7사단 화천서 유해 발굴 댓글+1 칠성 2022.09.29 977
895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육군 7사단 화천서 유해 발굴 칠성 2022.09.29 830
894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육군 7사단 화천서 유해 발굴 칠성 2022.09.29 906
893 육군 7사단, 6·25 전쟁 최대 격전지 화천 일대서 유해발굴 댓글+1 칠성 2022.09.29 1025
892 육군 제7사단 포병여단, 추석 맞아 부대 인근 마을에 위문품 전달 댓글+5 칠성 2022.09.15 1287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87 명
  • 오늘 방문자 829 명
  • 어제 방문자 667 명
  • 최대 방문자 6,359 명
  • 전체 방문자 1,949,993 명
  • 전체 게시물 36,693 개
  • 전체 댓글수 58,462 개
  • 전체 회원수 2,99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광고 / ad
    Previous Next